"국가신인도 제고, 규제개혁과 소통에 달렸다" [thebell interview]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 상근 부회장
싱가포르=이경주 기자공개 2019-11-15 07:4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태신(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한국물(korea paper)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경제 상황이 좋고 나쁨을 떠나 해외 투자자와 활발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정보공개가 투자 불확실성을 낮춰 국가신인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더불어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싱가포르 벤치마킹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로 한국(3만 달러)의 두 배에 이르게 된 것은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경제'만큼 중요한 '정보'…국가신인도 좌우
|
이어 "칠레는 하버드나 MIT대학 출신 부처 장관이 직접 일 년에 두 번씩 미국 월스트리트에 와서 투자자에게 정치·경제 상황을 설명하며 정기적으로 소통해 왔다"며 "덕분에 그 나라에 대한 불안이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없어져 국가신인도가 올라가고 투자를 유치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이날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더벨과 6대 증권사가 공동주최한 '2019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 패널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행사는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해외채권(한국물)을 글로벌 투자자에게 알려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자리다. 권 부회장은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한국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투자자들과 공유해 한국물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이날 패널토론에서도 외국인에겐 생소할 수 있는 한국의 민족적 정서와 일본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올 하반기 촉발된 한·일 무역분쟁 장기화 여부와 한국물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설명이었다.
권 부회장은 "한국이 한자나 불교, 도자기 등의 문명을 일본에 전파한 것에 대해 정신적 우월감을 갖고 있는 반면, 일본이 36년간 한국을 식민지배한 것에 대해서는 자존심을 상해한다는 정서를 (투자자들에게) 이해시켰다"라며 "하지만 한·일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통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고, 마찰을 일으키면 중국 등 다른 나라가 반사이익을 보게 되기 때문에 무역 분쟁이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오는 14~15일 일본에서 전경련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정례회의를 열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정례회의에 일반기업과 고위인사들이 모두 참석하기 때문에 서서히 이 문제(한·알 무역분쟁)도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규제개혁 벤치마킹 하라
권 부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대해선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6만4030달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민소득인 3만1370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규제개혁의 차이라는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70년대 한국과 함께 아시아 4룡으로 불리던 싱가포르가 이젠 국민소득이 한국의 두 배가 넘는 선진국으로 부상했다"며 "규제 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콴유 전 싱가포르 수상은 굉장히 도덕적인 사람이었지만 생존을 위해 과감히 대규모 카지노를 허용했고, 경제발전의 원동력을 만들었다"며 "우리나라는 노동시장이 경직적인데다 외국에서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차량(우버)이나 숙박(에어비앤비) 공유, 원격의료 같은 신산업들이 전부 규제에 묶여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정통 경제학자이자 관·재계 원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과 영국에서 경제학과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30년 넘게 고위관료로 공직에 몸담았다. 2005년 노무현 정권 시절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2006년 주(駐)OECD 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국무총리실 실장(장관급), 국개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2014년엔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직을 맡은 데 이어 2017년 전경련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약력>
△1949년생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美 밴더빌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英 런던CASS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경력>
△1976. 10 행정고시 제19회 합격
△1988. 04 재무부 저축심의담당관
△1989. 05 대통령비서실 재정금융행정관
△1991. 05 재무부 경제협력과장, 국제기구·해외투자과장
△1994. 12 재정경제원 교육예산과장, 증권제도담당관
△1997. 01 대통령비서실 경쟁력기획단 부이사관
△1998. 01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비서실장, 국제금융심의관
△1998. 09 주영대사관 재경관
△2004. 06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신비서관
△2002. 01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정책관
△2004. 06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2005. 07 재정경제부 제2차관
△2006. 05 駐 OECD 대표부 대사
△2009. 01 국무총리실장(장관급)
△2011. 09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
△2014. 03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2017.02 ~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