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의 'True Friend'…글로벌 중심지에도 1등 DNA" [thebell interview]전희석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장
싱가포르=양정우 기자공개 2019-11-14 16:42:5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자본시장은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 위기에 휩싸였다.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와 모기지론의 부실화, 여기에 모기지론의 증권화가 결합된 소용돌이는 걷잡을 수 없이 규모가 확대됐다. 한국 역시 파생상품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IMF 사태 수준으로 급락을 거듭했다.리만 브라더스의 파산과 매릴린치의 매각이 이어졌던 시점.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인력 조정에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오히려 아시아 금융의 핵심 축인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로 결정했다. 국내 경쟁사는 물론 글로벌 IB마저 인력 감축에 나설 때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역선택을 감행한 것이다.
◇한국증권, 세계 금융 위기서 '역선택'…현지 진출 증권사 1위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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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법인은 현지 금융 1번지인 다운타운 코어에 위치한 '원 래플스 플레이스'에 둥지를 틀고 있다. 한때 아시아 최고층이었던 빌딩에서 싱가포르는 물론 홍콩과 말레이지아, 호주 등에 소재한 50개 이상의 기관 투자자를 인적 네트워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투자 기관을 상대로 전형적인 캐시 에쿼티(Cash Equity)인 브로커리지, 펀더멘털 리서치, 기업 간 미팅 등을 제공하면서 수수료 수입을 거두고 있다.
전희석 법인장은 "싱가포르 핵심 연기금과 글로벌 IB는 물론 다양한 헤지펀드가 대표적인 고객"이라며 "국내 산업과 기업에 대해 리서치와 딜을 제공하면서 밀착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선 캐시 에쿼티 사업이 조금씩 위축돼가고 있다. 구조적으로 캐시 에쿼티의 비중이 줄어들고 시스템 트레이딩 쪽으로 자금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전 법인장은 "아무리 산업이 어려워도 선두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수년 간 고수해온 1위 자리를 지켜나가면 한국투자증권의 수익 구조에 보탬이 되는 해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고객과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발굴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기관, 한국 반도체·콘텐츠·바이오 '관심'…딜 세일즈도 핵심 업무
싱가포르 투자 기관은 한국 경제와 국내 기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우선 대외적으로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는 게 현지 투자가의 중론이다. 대내적으로는 기업에 엄격한 제도와 정서가 한국 업체를 과소 평가할 수밖에 없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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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본사와 각가지 협업을 수행하는 것도 전초기지인 해외 법인의 역할이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이 조 단위 밸류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때는 공모 과정에서 외국 투자 기관까지 포섭할 필요가 있다. 이 때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싱가포르와 홍콩 투자자를 중점적으로 공략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싱가포르 법인은 본사에서 수임한 IPO 딜에 대해 현지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다. IPO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싱가포르 로드쇼가 모두 현지 법인의 소관 업무다.
전희석 법인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서 동남아에 진입하려는 글로벌 뭉칫돈이 고여있는 시장"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의 싱가포르 법인은 중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가꿔 나가면서 아세안의 진짜 친구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희석 싱가포르 법인장
<학력>
△1976년 출생
△2002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력>
△삼성증권, 채권운용
△BNP파리바증권, 리서치 애널리스트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 포트폴리오 매니져
△한국투자증권, 해외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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