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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 매각 흥행 키 '재상장 여부' FI 엑시트 창구로 염두…요건 다수 충족

김병윤 기자공개 2019-11-13 14:44:2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위한 본입찰 일정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거래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는 증시 재상장 가능성을 핵심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의 90% 정도를 책임지는 포스코와의 관계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엑시트(exit)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포스코플랜텍의 매출·이익 규모는 재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점은 흥행의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1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은 오는 20일경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포스코플랜텍 인수전에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 파인트리파트너스 등 기업 구조조정과 무수익여신(Non Performing Loan·NPL) 부문에 강점을 보이는 FI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일부 FI는 인수전 참여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정 거래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향후 실적 가변성이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플랜텍의 매출 가운데 포스코그룹의 비중은 2016년부터 90% 정도로 급격히 확대됐다. 특히 포스코플랜텍의 최대주주(지분율 60.84%)인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 포스코플랜텍 매각에서 포스코는 향후 물량 확약 기간을 5년으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연스레 실적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FI가 엑시트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계열사를 인수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경우 트랙레코드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포스코 물량 확약이 5년 정도로 제시되면서 이번 거래를 두고 부정적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매각 흥행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물량 확약한 기간 동안 체질을 개선한다면 그 이후 자체 생존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며 "FI 입장에서는 턴어라운드 성공을 전제로 IPO를 이룬다면 엑시트 걱정은 덜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일부 FI는 특히 '일반재상장(상장폐지 후 5년 이내 상장)'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재상장의 경영성과 요건 등이 신규상장 대비 낮아 달성하기 수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상장 때 매출액 요건 경우 최근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3년 매출액 평균이 700억원을 넘어야 한다. 반면 재상장 때는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만 달성하면 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 역시 신규상장(최근 5%, 3년 합계 10% 이상) 대비 재상장(최근 5%이상)이 달성하기 수월하다.

포스코플랜텍 인수를 원하는 FI 입장에서는 포스코의 물량이 보장된 기간 내 신규상장이 아닌 일반재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상장폐지된 포스코플랜텍에게 일반재상장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남은 셈이다. 최근 포스코플랜텍의 실적 추이를 감안했을 때 일반재상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1000억원 이상의 매출액 달성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실현 등 일반재상장 요건을 지속적으로 충족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수익성(ROE 5% 이상) 요건을 충족한다면 일반재상장도 무리는 아니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반재상장에 성공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플랜텍 경우 충분한 자본 확충만 이뤄진다면 일반재상장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플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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