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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하림 미국 법인, 반전 카드 통할까 하림USA, 지주 밑으로 편입…현지 계열사 잇따라 통폐합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14 07:59:3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적자가 만연한 미국 법인 지배구조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 지난해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가 합병해 출범한 하림지주가 하림USA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지 손자회사들은 잇따라 통폐합되고 있다. 2011년 인수한 뒤 골칫덩이 신세로 남아있던 미국 법인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최근 보유중이던 하림USA 지분 28.24%를 약 219억원에 하림지주에 매각했다. 하림지주는 기존 보유했던 하림USA 주식을 더해 약 43% 지분율로 최대주주가 된다. 나머지 지분은 계열사 엔에스쇼핑(18.97%), 선진(18.97%), 팜스코(18.97%) 등이 계속 보유한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미국 법인들의 중간 지주사 격인 하림USA를 하림지주 밑으로 편입시켜 지배구조를 일원화하는 작업"이라며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돼 장점이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양도 과정에서 하림USA 주식 가격은 주당 약 2만원이 적용됐다. 올 상반기 하림USA의 장부가 기준 기업가치(약 335억원, 주당 1만3000원)를 고려하면 50% 넘는 고밸류가 적용됐다. 하림은 지주사에 적자 계열사 지분을 넘기면서 든든한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림은 앞서 미국에 위치한 여러 법인들을 통폐합 시키는 과정도 거쳤다. 지난해까지 현지 법인 형태로 남아있던 알렌 바이오테크(ALLEN BIOTECH), 알렌 하림팜스(ALLEN HARIM FARMS) 등이 기존 계열사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청산됐다. 두 회사는 각각 가금류 육가공 처리와 직영 농장 운영을 맡던 곳이었다. 꾸준히 어려움을 겪던 미국사업에서 반전을 도모하기 위해 통합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

하림은 2011년 현지 가금류 가공업체 알렌(Allen)사를 인수해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시작했다. 당시 육가공 공장과 가축 시설 등 초기 고정자산을 인수하는데만 48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지금까지 한화로 1000억원 넘는 자금이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미국 내 닭고기 가격 하락세 등 여파에 꾸준히 적자가 이어지자 회사 안팎에서도 우려가 깊었다.

하림의 미국사업이 8년째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건 국내 양계협회와의 충돌도 한몫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알렌을 인수할 당시 미국에서 가공된 닭고기와 부산물 등을 수입 유통하는 것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수출을 반대하는 국내 여론에 부딪혀 이같은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실제 하림은 미국 닭고기 등을 수입하는 HK상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현재 수입량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법인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현지에서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데 기반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림그룹도 미국 법인 통폐합이 마무리단계에 이른 만큼 경영이 간소화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닭고기 가공과 유통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농장 운영과 부화장, 도계장, 수처리 등 다양한 시설이 필요하다"면서 "각각의 단계를 책임졌던 현지 계열사들이 통폐합되고 지주사 체제도 정비되면서 운영이 효율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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