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노린 하림지주, 첫 시장성 조달 NH증권 주관, 600억 사모채…은행대출 차환, 만기 장기화 목적
이경주 기자공개 2019-09-19 14:40:2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26위 하림그룹 지주사 하림지주가 사실상 첫 시장성 자금조달에 나섰다. 6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연초부터 지속된 회사채 시장 초호황으로 발행금리가 저렴해진 것이 배경이다. 사모채는 기존 은행권대출보다 만기가 긴데도 금리는 낮았다. 이자비용 절감에 차입구조까지 장기화하며 일석 이조 효과를 봤다.하림지주는 18일 6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구조(트렌치)를 1년과 1년6개월, 2년으로 나눠 각각 200억원씩 배정했다. 발행금리는 1년물 2.25%, 1년6개월물 2.3%, 2년물 2.35%였다. 발행업무는 NH투자증권이, 채권인수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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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첫 시장성 조달이다. 하림지주는 올 6월 347억원 규모로 1회 사모채를 발행하긴 했지만 은행대출에 가까웠다. IB업계 관계자는 "6월 사모채는 기존 우리은행 대출을 금리를 낮추고 만기를 3년으로 늘려 대환한 건으로 형식만 사모채를 취한 것이지 사실상 대출"이라고 말했다. 주관사를 선정해 기관투자를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림지주는 2011년 그룹 지주사체제 전환으로 출범한 순수지주회사다.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자회사 배당금과 브랜드 수수료, 부동산 임대료를 주 수익원으로 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는 팬오션(해운), 제일사료(사료), 하림(육가공), 선진(축산), 팜스코(축산), NS홈쇼핑(유통) 등이다.
하림지주는 재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가 5216억원, 자본총계가 1조123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6.4%다. 총차입금은 4878억원이며 차입금의존도는 29.6%다. 2015년 팬오션을 1조원에 인수한 여파로 그해 말 부채비율이 191% 수준이 됐지만, 2017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다시 재무상태가 안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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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지주는 재무부담이 적어 그 동안엔 저렴한 은행권 단기차입에만 의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총차입금의 90% 이상이 은행권 단기차입(453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회사채 시장 호황으로 회사채 금리가 은행 대출보다 저렴해지자 금리 갈아타기에 나섰다.
은행권대출은 1년 이내 만기 금리가 2% 후반에서 3% 초반이었다. 이번 사모채는 1년물은 물론 1년6개월, 2년물도 은행대출보다 저렴하다. 이 관계자는 "회사채가 대출보다 저렴해 금리 갈아타기 목적으로 발행한 건"이라며 "앞으로도 기존 은행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사모채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채 발행 계획은 없다. 공모를 한다고 해도 사모채보다 금리조건이 좋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공모채를 발행할 경우 진행해야 하는 신용등급 평정, 기업실사, 수요예측 등 복잡한 절차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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