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은 '세이프 헤븐', 2020년 전망도 밝다" [thebell interview]프리츠 얀 알게라 크레디아그리콜 아시아 신디케이트 헤드
싱가포르=이지혜 기자공개 2019-11-19 13:06: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활황을 이어갔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리츠 얀 알게라(Frits Jan Algera) 크레디아그리콜 아시아 신디케이트 헤드(사진)는 2020년에도 한국물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주요 경제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KP 수요도 올해 못지 않게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대선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얀 알게라 헤드는 한국기업이 외화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크레디아그리콜의 역할이 커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은 특히 중요한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발행사 및 투자자와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테마채권 발행 활발

올 들어 3분기까지 한국물은 모두 213억달러 발행됐다. 3분기 들어 주춤했지만 상반기까지 한국물 발행규모는 2017년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이점은 3분기까지 한국물 발행물량의 절반가량(102억달러 규모)이 ESG채권이라는 점이다. 대부분 달러화로 발행됐지만 현대캐피탈, 한국서부발전, LG화학 등은 스위스프랑이나 유로화 ESG채권을 찍기도 했다.
얀 알게라 헤드는 "투자자 수요도 늘고 유동자산도 확대된 덕분"이라며 "예전에는 유럽이나 미국 투자자들이 ESG채권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아시아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발행사 측면에서도 외화 조달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려는 기조를 보였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얀 알게라 헤드는 내년 한국물 시장 전망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높아지지만 투자수요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경제국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미국의 대선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상반기까지는 채권 투자자가 투자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물이 비교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투자자나 발행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가격과 이익이기 때문에 내년 한국물 동향에 대해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일수록 리스크가 낮은 채권을 선호하는데 한국물은 세이프 헤븐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이프헤븐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금융위기 등 변동성이 커졌을 때 자산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투자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 기업의 재무 안정성 등이 해외 피어기업과 비교해 좋은 편이므로 이머징마켓 채권 중에서도 한국물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조달전략에 있어서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4대 시중은행의 한국물을 놓고 봤을 때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채권을 발행했다"며 "만기구조에 있어서도 최대한 겹치지 않게 발행하면서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커져도 투자수요 견조할 것
크레디아그리콜이 한국기업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얀 알게라 헤드는 "아시아는 중요한 시장이고 한국은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보는 시장"이라며 "한국물 발행사와 더 가까워져 투자자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더벨의 '2019 Korea Corporate Global IR'에도 이를 위해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크레디아그리콜은 올 들어 3분기까지 한국물 대표주관에서 4위를 기록했다. 주관 금액은 18억3674만달러로 시장점유율은 8.62%, 건수는 13건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대표주관 순위가 3위였지만 한 계단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위가 6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전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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