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F,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성장통 언제 끝나나 보수적 회계정책에 대손충당금 증가…향후 시너지 기대해야

정미형 기자공개 2019-11-20 11:05: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전문 LF그룹이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했지만 변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을 재정비하면서 부실정리에 따른 손실들이 발생, LF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F는 올해 3분기 매출채권 손상손실 115억원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LF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2% 늘어난 415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1.6% 감소한 4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매출채권 손상손실이 발생된 만큼 판관비가 늘어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LF그룹은 올해 3월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했다. LF그룹이 획득한 코람코자산신탁 지분율은 50.74%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3위 부동산신탁사로, 2001년 리츠 자산관리회사로 설립된 후 2006년 신탁업 본인가를 취득한 곳이다.

LF는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을 품에 안았다. 패션그룹에서 부동산 금융업으로까지 손을 뻗으며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미 LF는 외식과 주류, 화장품, 방송·콘텐츠 사업, 숙박·호텔사업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LF주요 재무 추이

문제는 LF의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이후 2개 분기 연속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지난 2분기부터 LF에 연결 편입되면서 대손충당금이 발생했다. 매출채권손상손실이 128억원 발생하며 올해 2분기 LF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앞서 올해 1분기에도 코람코자산신탁의 손상 예상 채권이 LF와 연결되면서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했다. 3월 인수 후 코람코자산신탁의 금융채권이 LF의 자산으로 계상되기 시작했는데, 이 금융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크게 설정하면서 LF의 대손충당금도 예년 대비 급증했다. 지난해 말 41억원이었던 LF 대손충당금은 1분기 금융업채권(418억원) 증가에 따라 640억원으로 불었다. 3분기 기준 대손충당금은 200억원 이상 늘어난 878억원으로 설정됐다.

결국 코람코자산신탁은 LF 편입 후 대손충당금 설정이 지속되며 실적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일회성 비용이라는 분석이지만, 4분기에도 대손충당금 발생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3분기도 대손충당금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상각도 발생한 것뿐 이라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코람코자산신탁에 대한 보수적 회계정책 영향으로 2개 분기 연속 대손충당금이 발생했다고 바라봤다.

LF관계자는 "인수된 회사가 건강한 재무구조와 체질을 갖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향후 LF와 부동산 위탁 개발에 있어 협업 이뤄지는 데 있어 코람코자산신탁의 가치가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F는 향후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있어 코람코자산신탁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LF가 사업을 확대하며 손을 뻗친 F&B 자회사나 기타 브랜드들이 출점할 경우 부동산 위탁 개발 과정에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앞선 LF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부동산신탁업이라 본다"며 "더 멀리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