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센터, 카페24와 '선긋기'…투심 잡기 심혈 사업적 유사성 17% 수준…청약 흥행, 상장 후 주가 고려
전경진 기자공개 2019-11-21 15:31:3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코리아센터가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유사기업으로 거론돼온 카페24와 '업종 선긋기'에 나섰다. 특히 카페24의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사실 현재 두기업간 사업적 유사성이 2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공모주 청약 흥행과 상장 후 신규 종목으로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IPO를 기점으로 차별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유사기업 성장성 침체, 주가 하락세 부담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센터는 최근 IPO 과정에서 진행된 국내외 기업설명회(IR)에서 그동안 유사기업으로 지목돼온 카페24와 차별점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코리아센터는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영업일간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기관투자가들을 만난 바 있다. 이후 최근까지 국내 기관 투자가들과 일대 일 미팅을 진행하면서 공모주 청약 참여를 독려했었다.
코리아센터는 카페24와 유사기업으로 묶일 경우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령 카페24는 상장한 해인 2018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올해의 경우 순이익면에서는 분기 흑자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매분기 줄어드는 등 성장 부침을 지속적으로 겪는 모습이다.
특히 코리아센터 입장에서는 신규 상장을 앞두고 유사기업으로 지목돼온 카페24의 주가 흐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부담스러웠다는 평가다. 카페24의 상장 후 주가가 과거 최고가 대비 4분의 1토막 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카페24는 지난해 2월 공모가 5만7000원으로 증시에 입성한 바 있다.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작년 7월 16일 종가 기준 주가는 20만4000원까지 치솟았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5만원 초반대로 최고가 대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코리아센터가 카페24와 유사한 기업으로 보고 상장 후 주가흐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코리아센터 관계자들 모두 이를 의식해 IR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에게 차별성을 유독 강조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신규 상장 종목, 상장 전후 시장 기대감 조성 필요
시장 전문가들은 코리아센터 입장에서는 공모주 흥행은 물론 상장 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카페24와 '거리두기'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주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기 위해서는 신규 종목에 대한 시장 기대감 조성과 유지가 필요해서다.
더욱이 코리아센터와 카페24의 실제 사업적 유사성도 현재 크게 떨어진 상태이기도 하다. IPO를 기점으로 기업 성격에 대한 대외적 홍보가 필요했다는 평가다.
가령 코리아센터는 과거에는 '메이크샵'이라는 별도 브랜드를 통해 카페24처럼 일명 온라인 쇼핑몰 구축 서비스를 주력을 펼쳐왔었다. 하지만 현재 '쇼핑몰구축솔루션'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2019년 반기 연결기준)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코리아센터가 미래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국내외 상품 소싱(sourcing·발굴)과 물류 서비스 부문의 매출비중은 현재 전체 60%를 넘어선 상태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코리아센터의 경우 현재 국내외에서 유사한 사업 형태를 보이는 기업을 찾기 힘들다"며 "상장 이후에도 기업의 사업형태와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제고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리아센터는 현재 5개국 7개도시에 현지 물류센터를 구축해놓고 해외 직접구매(직구)사업과 역(逆)직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외 우수한 물품을 발굴해 개인과 기업들에게 판매·배송까지 하는 사업이다. 아마존, 쿠팡 등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도 물품을 공급하는 식으로 사업 영위가 가능해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성장성 덕분에 지난해 대형 IT 기업 중 한 곳인 카카오가 직접 인수합병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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