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안 되는' 제품 과감히 접었다 전사 SKU 조정 완료, '초격차 상품' 강조…재고자산 평가·폐기손실 40%↑
전효점 기자공개 2019-11-21 12:58: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안 되는' 제품을 과감히 접고 사업 효율화에 나선다. 3분기 30여개 브랜드에 걸쳐 SKU(품목수 조정 작업과 재고자산 감축을 완료한 데 이어 내년부터 '초격차' 상품을 중심으로 비용 집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화장품과 생활용품 부문에 전 브랜드에 걸쳐 대규모 SKU 조정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누적 재고자산평가손실 및 폐기 손실 인식분은 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308억원 대비 41%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회사가 혁신 상품을 집중 육성한다는 사업 방향에 따라 전사적으로 SKU 효율화에 나섰다"면서 "이 과정에서 더 이상 팔지 않는 상품을 원가 이하에 팔거나 폐기 처분하면서 손실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또 "초격차가 될만한 좋은 상품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제품 가짓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U 조정과 재고 합리화 작업에 따라 3분기 말 연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재고자산은 4254억원 규모로, 반기 말 4462억원 대비 줄었다. 2분기까지만 해도 재고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11% 이상 늘면서 유동자산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지만 하반기 재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3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구체적인 SKU를 비롯해 하반기 어느 정도를 감축했는지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SKU 조정은 특정 브랜드 중심이 아니라 전체 브랜드 제품이 대상이 됐다. SKU 조정은 4분기에도 일부 이어지지만 숫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SKU 조정은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의 제조를 중단함으로써 매출원가를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이미 3분기 매출원가율은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인식하고도 26%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품목수가 줄어들면 마케팅 비용도 특정 상품에 집중, 판매관리비 효율화로도 이어진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3분기 중에도 판관비 집행이 효율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 제품 조정을 마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초격차 상품' 육성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각 브랜드 별로 경쟁력 있는 소수 상품을 집중 육성해 단품만으로도 매출 규모가 큰 히트 상품을 제조하겠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부터 시작된 SKU 효율화와 신제품 강화 전략이 3분기 실적으로 확인됐다 "면서 "마케팅 비용이 정상화됨으로써 국내 화장품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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