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남은 대구은행장 후임, 12월 숏리스트 선정 12월말 임추위, 1년간 CEO 승계프로그램 '파격실험'…내년 6월쯤 최종 후보 확정
김현정 기자공개 2019-11-22 09:44: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내달 말쯤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대구은행장 숏리스트를 추린다. 현 행장 임기가 일 년 남은 시점에 숏리스트 선정을, 6개월 남은 시점에는 최종후보자 선정까지 마쳐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20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롱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차기 CEO 승계 프로그램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 2월부터 시작된 차기 행장 승계 프로그램은 4~5개 코스로 구성돼있는데 이제 두 개 프로그램만 남겨두고 있다. 내달 5일 롱리스트 후보자들의 개별 전략과제 발표와 같은달 12일 임원 리더십평가(Assessment Center) 프로그램까지 끝나면 숏리스트 후보를 추리기 위한 밑작업이 모두 마무리된다.
현재 지주 임원들과 은행 임원들 총 19명이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외부 HR전문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평가의 객관성이 확보될 뿐 아니라 연수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역량도 한층 끌어올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은행은 10개월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들 결과를 취합해 이사회에 우선적으로 보고하기로 했다. 이후 12월 말쯤 지주에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숏리스트 후보자 선정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늦어도 2020년 1월 초까지 3명에서 최대 5명 정도까지 후보를 압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진행된 프로그램 과정 중간 중간 이사회 멤버들이 참관하며 후보자들의 경합 과정을 지켜본 만큼 논의에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이사회 및 임추위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숏리스트 후보자를 내년 1월 초순까지는 낸다는 계획 아래 관련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승계 프로그램에서 이미 많은 소통이 이뤄졌기 때문에 결론을 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올 1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을 결정한 뒤 차기 은행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통상적으로 금융회사들의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는 CEO 임기 만료에 임박해 진행된다. 아무래도 차기 CEO의 자질을 충분히 검토할 여유가 없게 되지만 현재 최고경영자 체제의 안정을 위해 보통 임기 종료 2~3달을 앞두고 선임 절차를 시작한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늦어도 내년 7월 초까지는 최종후보자 한 명을 뽑기로 했다. 김태오 회장의 행장 임기는 2020년 12월 말에 끝나는 만큼 현재 행장 체제 6개월 전에 차기 행장이 정해지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미리 다음 수장을 결정해놓는 것이 지배구조 안정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실시된 실험적 시도"라며 "모든 절차가 미리 계획되고 공표된 프로그램 아래 진행되는 만큼 지배구조 투명성에도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초 숏리스트 후보자들이 나오면 바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최종후보자 승계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약 6개월간 중요 계열사 OJT, 어학능력개발,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DGB CEO 아카데미) 등의 과정이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행장 후보로서의 향후 비전 및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후 DGB금융은 2020년 6월 중순께 다시 그룹임추위를 열어 7월 초 1명을 은행장 내정자로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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