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출자 개점휴업에 중소형 GP '한파' 프로젝트펀드 출자 속도조절에 PE업계 울상
조세훈 기자공개 2019-11-25 13:37:5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올해 프로젝트펀드 출자를 사실상 조기 종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소형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울상이다. 연말까지 산은캐피탈의 펀드 출자가 올스톱 되면서 이를 예상하지 못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이 투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내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지만, 투자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 10월부터 프로젝트펀드 출자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프로젝트펀드는 투자 대상 기업을 사전에 미리 정하고 설립되는 펀드를 뜻한다. 산은캐피탈은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는 중소 운용사들에겐 단골 LP로 잘 알려져 있다.
산은캐피탈은 신생 운용사나 비교적 규모가 작은 운용사의 프로젝트펀드에 10억원에서 많으면 100억원 이상 꾸준히 출자 해온 곳이다. 캐피탈사 중 출자 규모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는 운용사들은 모두 산은캐피탈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집행한다. 수십 년 간 이같은 투자를 해온 만큼, 중소형 PE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산은캐피탈은 올해 수익과 투자 포트폴리오 목표가 달성돼 '관리' 차원에서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산은캐피탈은 417억원을 회수해 40배 수익을 낸 지노믹트리 투자 성과 등에 힘입어 3분기 말 998억원의 당기순이익(별도재무제표)을 기록했다. 1139억원의 수익을 낸 지난해 동기보다 다소 낮지만 준수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올 상반기 기준 투자부문 자산은 총 영업자산의 25.4%(1조3563억원)로 지난해 말 24%보다 소폭 높아졌다.
산은캐피탈은 이에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메자닌 등 일부 투자건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산은캐피탈의 이 같은 결정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산은캐피탈이 프로젝트펀드 투자를 잠정 중단한 것은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추진된 매각 과정에서였다. 매각가 산정과 상세 실사 등이 이뤄지면서 투자를 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특수한 영향 때문이었다.
투자 적기를 놓친 중소형 PE들의 프로젝트 펀드 조성은 당분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소형 PE 대표는 "지난 10월부터 산은캐피탈이 프로젝트펀드를 임시 중단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때부터 많은 PE업체들이 투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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