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보, 매각대금 1500억 가능할까 PBR 1배 적용, 밸류 변수 '추가 자본확충'… 하나금융 실사종료 임박
진현우 기자공개 2019-11-25 14:2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더케이손해보험 실사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매도자 측에 제안할 거래대금에 관심이 모아진다. 더케이손보 출자지분 100%를 보유한 교직원공제회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을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보고 바이아웃을 진행하고 있다.더케이손보의 작년 말 자산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8140억원, 6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약 1500억원이다. 보통 금융사 인수합병(M&A)에서 매도자가 멀티플로 삼는 PBR 1배를 적용하면 순자산가치와 같은 1500억원으로 계산된다.
현재 더케이손보 M&A에 뛰어든 원매자는 하나금융 한 곳이다. 사실상 단독 후보로 거론되는 하나금융은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평가를 위한 실사 단계 막바지에 이르렀다. 계열사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 중인 하나금융은 PBR 약 0.5~0.7배 수준에서 법적 구속력 있는 제안을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매도자와 원매자 간 밸류에이션 이견의 가장 큰 쟁점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제고를 위한 추가 자본확충이다.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RBC비율 산출의 기초값이 되는 리스크가 정교·세분화된다. 이는 곧 RBC비율 하락을 의미한다.
더케이손보의 올 상반기 RBC비율은 185%다. 다만 동종업계 대비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았던 탓에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의 권고치(150%)를 웃도는 수준에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자본확충은 인수 후 통합(PMI) 차원에서 하나금융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업계에선 하나금융이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더케이손보 구주(100%)뿐만 아니라 회사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도 포함돼야 매도자가 희망하는 밸류에이션에 근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보험업계 부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3년간 1배 내외를 유지하던 손보사들의 PBR은 0.6~0.7배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게 보험업계 중론이다. 전일(21일) 종가 기준 △삼성화재(0.81배) △DB손해보험(0.67배) △현대해상(0.53배) 등 상장사 5곳의 평균 PBR은 0.632배다.
하나금융은 KB·우리금융과 달리 덩치가 큰 보험사보다 전문화된 사업 영역을 두고 있는 회사에 관심을 둬왔다. 특히 보험업 신규 라이선스 발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손해보험 전 영역에 진출할 수 있는 진입장벽을 넘는 것만으로 하나금융에겐 충분한 인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한화손보와 SK텔레콤이 협력해 만든 디지털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정도가 신규 라이선스를 받았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15년경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할 당시 여러 중국 원매자들로부터 더케이손보 인수 러브콜을 받았지만 매각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매각 타이밍을 놓친 교직원공제회가 하나금융과의 밸류에이션 이견차를 조율해 딜 성사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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