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브로커리지 의존도 낮추기 '잰걸음' [WM하우스 실적 분석]리테일총괄본부 영업익 하락에도 순익 증가…IB·투자운용본부 '약진'
최필우 기자공개 2019-11-28 08:10:5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10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리테일총괄본부 실적 감소에도 전년 대비 순익을 늘렸다. 투자운용본부와 IB사업본부가 약진하면서 리테일총괄본부 의존도를 낮춘 덕이다. 홀세일본부는 영업익이 줄었지만 수익을 전년 대비 두배 늘렸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들어 지난 3분기말까지 순이익 2173억원(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15억원이다.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테일총괄본부는 영업이익 14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62억원(4%)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 3분기말 개인 주식시장 거래 점유율 30%를 돌파했음에도 거래 수수료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총괄본부가 주춤한 사이 고유재산을 운용하는 투자운용본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투자운용본부 영업이익은 374억원으로 246억원(194%) 증가했다. 2017년 10월 100억원 규모로 투자한 에코프로비엠 지분을 올해 상장 후 정리하면서 120억원 안팎의 수익을 올린 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IB사업본부도 실적 개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IB사업본부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251억원(79.6%) 늘었다. DCM 부문과 부동산 금융 부문의 성장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IB사업본부가 올 상반기 국내 회사채 대표주관 6위에 오르며 꾸준히 실적을 늘리고 있다.
홀세일총괄본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97억원에서 191억원으로 줄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영업수익을 두배 가량 늘리는 성과가 있었다. 영업수익은 5832억원에서 1조14억원이 됐다. 파생상품 영업에 탄력이 붙으면서다. 홀세일총괄본부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다지고 내년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같이 키움증권은 리테일총괄본부 외 본부에 힘을 실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온라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다른 사업부문 수익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작년 리테일총괄본부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말 기준 70.7%다. 지난 3분기 말에는 56.7%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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