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키움증권, 신뢰로 다진 '7년 의리' [Deal story]2013년 후 매년 회사채 주관 전담, A급 신용도 불구 미매각 전무
김시목 기자공개 2019-11-28 13:06: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막판 회사채 발행에 나선 크라운제과와 주관사 키움증권 간 끈끈한 파트너십이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이후 단 한 차례의 삐걱거림도 없이 남다른 유대감을 이어왔다. 통상 발행사들이 IB를 두루 활용하거나 변화를 최소화하는 경우가 다반사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경우로 평가된다. 결과 역시 미매각이 전무했을 정도로 탁월했다.◇ 7차례 모두 단독 맨데이트
26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12월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 규모는 300억원 안팎을 검토 중이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로 선정한 키움증권과 함께 금리밴드 등 공모 구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크라운제과 회사채 공모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키움증권의 등장이다. 지난해에 이어 재차 맨데이트를 받았다. 크라운제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별도 입찰제안요청서(RFP) 등의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을 통해 파트너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키움증권만을 고집하고 있다. 매년 회사채 조달에 나서 투자자 모집을 마치는 동안 타 증권사는 한 차례도 참여하지 못했다. 2013년 이후 일곱 차례의 조달 모두 키움증권이 단독 전담했다.
크라운제과와 키움증권의 굳건한 신뢰 관계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꼽힌다.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여러 파트너를 활용하거나 복수 IB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증권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더라도 한 증권사만을 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
IB 관계자는 "크라운제과가 한 증권사만을 쓴 것 자체가 놀라운 사례"라며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달리 말하면 그만큼 크라운제과가 IB에 보내는 신뢰가 두텁고 키움증권이 그것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선순환 기반 돈독한 유대감
크라운제과와 키움증권 간 신뢰 관계는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쌓여갔다. 당시 크라운제과의 신용등급은 A급 최하단인 'A-'로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조달 여건이 만만치 않을 때였다. 발행 시장에 입지를 다져가던 키움증권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특히 크라운제과가 지난 7년간 단 한 차례도 미매각을 기록하지 않는 등 결과 측면에서도 IB를 나무랄 일이 없었다. A급은 물론 일부 AA급에서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하는 일을 고려하면 성과가 상당히 양호했다. 결과 역시 두터운 신뢰의 기반이었다.
현재 키움증권 커버리지 조직은 대형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조직 확대로 외형을 키우고 두 개 팀을 두고 있다. 인원은 15명 안팎으로 증가했다. 이젠 롯데그룹, SK그룹, LG그룹 등으로 스킨십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시장 관계자는 "크라운제과와 키움증권의 경우엔 과정과 결과가 선순환하면서 신뢰가 쌓인 곳"이라며 "계열사 해태제과 딜에서 키움증권을 볼 수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발행 파트너로 입지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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