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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낚은 NH증권, 정영채 사장 감초 역할 [Deal Story]PT서 질의응답 직접 진행…LG·외환·삼성카드 딜 실무 총책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02 09:13:3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2: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2조~2조5000억원 규모 현대카드 IPO(기업공개) 빅딜을 거머쥔 것은 조직역량이 총동원된 결과였다. ECM(주식자본시장) 본부 말단직원서부터 회사 전체를 총괄하는 정영채(사진) 대표이사 사장까지 합심해 PT전략을 짰다. 특히 정 사장이 카드사 IPO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질의응답(Q&A)를 대다수 진행한 것이 가산점을 받는데 톡톡히 기여했다.

정영채 사장
현대카드는 27일 IPO 공동대표주관사로 국내 NH투자증권과 해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두 곳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공동주관사로 합류했다. 이미 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복수 주관사단이 꾸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국내 하우스들은 공동대표 자리를 노렸는데 NH투자증권이 주인공이 됐다.

업계에선 최대 관문인 프레젠테이션(PT)에서 당락이 갈린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ECM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중곤 본부장(상무보)이 PT 발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애널리스트 출신 IB로 시장과 기업 분석력이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중곤 상무는 2005년부터 ECM본부에서 IPO(기업공개) 업무를 맡기 전까지 6년간 계량분석부문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백미는 PT발표 후 진행된 Q&A였다. 정 사장이 현대카드 측 질문에 대다수 직접 응대를 했다. 대형딜 PT에 증권사 대표나 오너가 참석해 힘을 실어주는 경우는 흔히 있다. 다만 질의응답을 직접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발행사와 IPO에 대한 세부사안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실무진보다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 만큼 정 사장이 딜에 대한 관심과 적극성을 발행사측에 어필한 셈이다.

정 사장이 그간 국내 카드사 IPO를 모두 경험해 봤기 때문에 가능했다. 역대 국내 카드사가 상장했던 것은 외환카드(2001년), LG카드(2002년), 삼성카드(2007년) 등 3개사다. 이중 외환카드와 LG카드는 상장이 폐지돼 삼성카드만 유일한 상장사로 남아있다.

정 사장은 기업금융 분야에서 30여년 경력을 쌓은 IB업계 대부다. 카드사 3대 IPO에 실무자로 모두 참여했다. 외환카드와 LG카드는 정 사장이 구 대우증권 인수부장 재직시절 직접 상장작업을 수행했다. 정 사장은 2005년부턴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겨 IB사업부를 이끌었는데 2년 뒤 공동주관사로 삼성카드 딜에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국내 카드사 IPO를 모두 경험한 실무자였다 보니 상당수 질의응답을 직접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적극성에 현대카드가 가산점을 주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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