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네트웍스, 균형잡힌 브랜드 배분 '강점' 연령·가격·스타일 따라 제품군 다양…중국·동남아 사업확대
한희연 기자공개 2019-12-06 10:14:2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양네트웍스는 국내 유아동복시장의 부동의 1위 사업자로 30여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회사다. 이번 지분 매각에서도 1위 사업자로서의 위치, 다양한 브랜드, 팬아시아 시장으로의 사업확장 가능성 등은 서양네트웍스의 투자 매력을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분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서양네트웍스는 국내 유아동복 시장 1위 사업자의 매물화라는 점에서 원매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1900억원 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위 사업자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수준이다.
특히 서양네트웍스는 가격과 연령, 스타일 면에서 다양한 계층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브랜드의 포지셔닝이 상당히 잘 분배돼 있는 회사다. 서양네트웍스의 대표 브랜드는 블루독, 밍크뮤, 알로봇(R.ROBOT) 등이다.
블루독은 편안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옷을 제공하는 키즈 브랜드다. 블루독의 경우 이후 베이비라인도 확대, 다양한 연령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블루독과 비슷하지만 알로봇의 경우 좀더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한다는 컨셉하에 만들어진 키즈 브랜드로 역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한다. 반면 밍크뮤는 이보다는 좀더 클래식한 느낌을 컨셉으로 세련된 스타일의 옷을 중고가로 제공하는 베이비 브랜드다.
2000년대까지는 자체 브랜드들을 다양하게 개발, 제공했던 서양네트웍스는 2012년 프리미엄 키즈 라인으로의 도전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해외 유명 브랜드들을 들여와 다양한 스타일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셀렉트샵 브랜드로 리틀그라운드를 런칭했다. 리틀그라운드는 룰라비, 데님인더박스, 테일스쿱 등 서양네트웍스 자체 브랜드에 더해 보보쇼즈, 스텔라메카트니, 루이스미샤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브랜드의 판매를 아우르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나름의 위치를 구축해 왔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어느정도 안착한 서양네트웍스는 2015년에는 SPA 브랜드인 래핑차일드를 런칭했다. 베이비부터 키즈라인까지 독특한 스타일에 합리적인 가격의 의류를 제공하고자 런칭한 래핑차일드는 자라, H&M, 유니클로 키즈라인들과 경쟁하며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서양네트웍스가 최근들어 프리미엄 키즈라인 등 신규 브랜드를 런칭한 것은 국내 시장의 저출산 기조 지속과도 관련이 많다는 분석이다. 출산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아동복 시장의 성장 전망도 어두울 수 밖에 없지만, 오히려 각 가정당 아이가 적어짐에 따라 프리미엄키즈패션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2013년 중국계 거대 유통회사인 리앤퐁의 투자를 받으며 회사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회도 다른 경쟁사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앤펑은 홍콩에 근거를 둔 소비재 유통회사로 의류, 장난감, 건강·뷰티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특히 서양네트웍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아동복시장에서의 영역확대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지역의 유아동복 시장은 소득증가, 아동 1인당 지출증가, 프리미엄화 추세, 전자상거래 등 증가에 힘입어 여느 지역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KOTRA)가 유로모니터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영유아복(0~6세) 시장은 전년대비 20% 성장해 419억 위안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영유아복 시장은 최근 몇년새 10% 대 성장을 지속해 왔는데 2018년엔 20%대를 넘긴 셈이다. 서양네트웍스도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사업확장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이번 딜도 기존 주주의 엑시트 뿐 아니라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한 투자 유치 측면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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