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내세운 포트코리아, 영업익 '2배' 성장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설정액 1조4000억, 반년새 5000억 증가…수익구조 나눈 '권종형펀드' 인기
최필우 기자공개 2019-12-11 10:45:1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전년 동기에 비해 두배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출을 제공하는 펀드 등을 내세워 설정액 1조원을 돌파한 게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포트코리아자산운용(3월 결산)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억원에 비해 2배 증가한 금액이다. 순이익은 10억원으로 역시 2배 증가했다.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은 2014년 11월 투자자문사로 설립된 곳이다. 당시 주가연계증권(ELS) 랩어카운트 자문을 주력으로 삼았다. 이 전략으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2017년 12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에 등록하며 헤지펀드 시장에 데뷔했다.
포트코리아자산운용 영업수익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억원(136%)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이 9억원에서 2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수익이 급증했다. 수수료수익 원천은 펀드였다. 펀드 운용보수는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억원에 비해 22억원(275%) 늘었다.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은 부동산 PF 펀드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경쟁력 있는 부동산 딜과 상품 구조를 발굴해 저금리 국면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또 네트워크를 통해 메자닌 딜을 확보, 고수익 추구 성향의 고객 니즈(needs)를 충족시키고 있다.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은 펀드 종별로 수익 구조가 다른 권종형펀드를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같은 펀드 내 1종 수익자는 정해진 고정 금리를 수취하고, 2종 수익자는 상방과 하방이 열려 고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했다. 안정 성향 투자자와 위험 선호 투자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를 취한 것이다.
이 전략이 PB와 고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 9월말 기준 설정액 1조4002억원을 기록했다. 2019 회계연도 상반기에만 4794억원(52%) 성장한 셈이다.
판매사는 18곳에 달한다. KB증권이 판매잔고 3810억원(27%)으로 최대 판매사다. 이어 신한금융투자(1821억원), 키움증권(1584억원), NH투자증권(1330억원) 순으로 판매잔고가 많다. 증권사 뿐만 아니라 KEB하나은행(1321억원), IBK기업은행(504억원) 등의 은행 판매채널도 보유하고 있다. 초고액자산가를 주타깃으로 하는 삼성생명(50억원)도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곳이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익 증가폭이 줄었다. 판관비는 17억원으로 12억원(240%) 증가했다. 사세 확장을 위해 인력을 대거 영입한 게 판관비 증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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