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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회계사 인력이탈에 고심하는 구조조정 업계 "업무량 과중" 인식 팽배…성과보상 체계 보완 목소리도

최익환 기자공개 2019-12-12 14:27:3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과 회생기업 업무를 다뤄온 회계법인들의 구조조정 부서가 인력이탈로 고심하고 있다. 파트너와 이사급 인력은 물론이고 주니어급 인력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중한 업무량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회계법인의 필수적 업무인 만큼 부족한 성과보상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회계법인들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 회계법인들을 중심으로 최근 전무급 인력 일부가 자산운용사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대형 회계법인에서도 이사급 인력 한 명이 국내 투자은행(IB)으로 적을 옮기는 등 눈에띄는 이직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두고 각 법인 내부에서는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황급히 비슷한 연차의 인력을 중소회계법인으로부터 수혈받는 한편 본부별로 나눠진 구조조정 업무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그러나 높은 성과를 올리던 인력들이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이들 구조조정 부서들은 저연차 인력들의 이탈로 지속적인 인력난에 시달려온 것이 사실이다. 저연차들이 숙지하기 어려운 회생법과 워크아웃 규정을 알아야하는 데다, 법원과 원매자 및 매도자 등 업무상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많은 부서의 특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업무를 맡은 뒤로 부서의 정원을 완벽히 채운 시기는 많지 않았다”며 “많은 업무량에 비해 법인 내부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회계사들의 몸값이 높아진 것도 중견인력의 이탈에 한몫했다. 4~5년차 이상의 회계사들을 원하는 IB와 은행 등 자본시장의 수요가 많아졌고 법인 내 처우가 개선되자 구조조정 인력들 역시 타 부서나 다른 회계법인으로의 이동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조조정 부서에서의 처우가 나쁘지는 않지만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동이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다수 관계자들은 구조조정 관련 업무가 회계법인에게 필수적인 업무인 만큼 회계업계 차원에서 인력이탈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한 곳의 회계법인이 국내 구조조정 업무를 모두 수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성과보상 체계를 일부라도 보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건수 별로 수임액이 크지 않은 점과 수임건수가 들쭉날쭉한 점 역시 성과평가에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워크아웃 작업과 부실채권 매물이 줄어들면서 구조조정 업계는 회생업무에 집중된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낮아도 유지되어야하는 업무인 만큼 인력유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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