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서 분사한 시스템반도체 '고속성장' 시스템IC 분사 1년 만에 흑자전환, 2년째 순이익…내년 전망도 '맑음'
김장환 기자공개 2019-12-12 08:17: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2017년 사업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문업체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완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출범 첫해 적자를 내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지만 올 들어 수백억원대 흑자를 냈고, 또 매출 외형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덕분에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4889억원, 순이익 5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2%, 순이익은 4.1% 가량 늘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034억원, 순이익은 515억원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분야 사업 강화를 위해 2017년 7월 사업부를 분사해 만든 곳이다. D램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적극 키우겠다는 목적을 갖고 이를 설립했다.
설립 첫해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 해 매출은 2315억원에 불과했고 77억원대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2018년 매출은 5543억원으로 불과 1년새 두 배 가깝게 늘었다. 이 기간 606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예상보다 빠른 정상화였다.
올해도 흐름이 좋다. 3분기 누적기준 매출(4889억원)이 2018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을 거의 따라잡았다. 순이익 추이 역시 비슷하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지난해 보여준 실적 경신 기록을 올해도 보여줄 전망이다.
빠르게 개선된 실적 덕분에 재무구조도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9월 말 연결기준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자산총계는 6404억원, 부채총계는 1296억원, 자본총계는 5109억원이다. 25.4%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보다 부채비율이 5%포인트 가량 늘었지만 동시에 자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503억원으로 올 9월 말 보다 900억원 가량 적었다.
오는 2020년 실적과 재무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해외 투자 성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올 1분기 홍콩에 자회사 스카이하이 메모리 리미티드(SkyHigh Memory Limited)를 설립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업체 사이프레스반도체와 60대40 지분을 투자한 조인트벤처다.
SK하이닉스는 싱글레벨셀(SLC)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 포트폴리오 일체를 이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SLC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최소 단위인 셀에 1비트(bit)를 저장할 수 있는 반도체다. 낸드플래시는 비트 저장 수에 따라 싱글부터 멀티레벨셀(2비트), 트리플레벨셀(3비트) 등으로 나뉜다.
관련 사업을 위해 손을 잡은 사이프레스반도체는 1982년부터 SLC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벌여온 기업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이곳과 손을 잡고 관련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건 오랫동안 쌓아온 영업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고객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한편 SK그룹은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SK하이닉스시스템IC 초대 사장을 맡은 김준호 대표는 경영자문으로 물러났고 이 자리에 이동재 사업총괄 부사장이 선임됐다. 재무나 실적 등이 안정화 단계에 돌입한 만큼 이제 사업 역량 키우기에 보다 힘을 싣기 위한 목적의 인사로 풀이된다.
이동재 대표이사는 이미지센서(CIS)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미지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영상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의 반도체다. 200mm 웨이퍼 아날로그 반도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이미지센서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 공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모기업 SK하이닉스는 최근 이미지센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일본에 차세대 CIS 연구개발센터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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