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19]ETF 순자산 45조 돌파…스마트베타 ETF '각광'작년말 대비 5조 증가…한국운용·NH아문디운용 점유율 '역전'
김진현 기자공개 2019-12-31 08:34:3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가치총액이 45조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 5조원 가까이 운용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낮은 비용과 간편한 거래 방식으로 ETF가 각광을 받으면서 외형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45조83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말 41조66억원에 비해 4조8316억원(11.8%) 늘어난 수치다. 전체 코스피(KOSPI) 상장 종목 대비 순자산총액 비중도 지난해 3.1%에서 올해 3.3%로 2%포인트 증가했다.
ETF 상장 종목수도 지난해 대비 36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ETF는 지난해 413개에서 올해 449개로 늘었다. 다만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 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5곳으로 동일했다.
전략형 ETF는 스마트베타 ETF라고도 부르는데 가치주, 모멘텀, 퀄리티 등 팩터에 따라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상품이다. 올해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했다 2200선으로 회복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전략형 ETF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채권형 ETF 순자산총액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11월말 기준 채권형 ETF 순자산총액은 4조5204억원으로 지난해 3조7806억원보다 7398억원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국내 채권형 ETF 가운데 자금이 몰렸던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이다. 해당 ETF는 연초 이후 7344억원을 끌어모으며 국내 채권형 ETF 중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ETF가 4조원 이상을 모으며 외형을 키운 반면 해외 투자 ETF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자금유입 흐름을 보였다. 해외 투자형 ETF는 11월말 기준 순자산총액 3조6398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800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로 투자자들이 해외 ETF는 해외시장에 상장된 ETF를 활용해 투자하고 있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ETF 가운데 순자산가치총액이 가장 큰 상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순자산가치총액이 줄었다. 지난해 7조1614억원이던 KODEX200 ETF는 올해 6조9884억원으로 규모가 작아졌다. 다만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다른 ETF들도 지난해말에 비해 순자산가치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표지수형 ETF로 몰렸던 자금이 분산되면서 규모가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순자산가치총액 상위 2~4위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래에셋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KBSTA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차지했다. 대표지수 ETF 선호 흐름은 올해도 이어졌다.
주목할만한 건 지난해 7위를 차지했던 '삼성KODEX단기채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이 올해 5위로 올라왔다는 점이다. KODEX단기채ETF 순자산가치총액은 1조3574억원으로 지난해 1조354억원에 비해 3220억원 증가했다. 올해 유동자금이 단기채펀드로 몰리는 현상이 ETF에서도 이어진 모습이다.
전체 ETF 연간 수익률은 2.35%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3분기 한때 2000선을 하회하는 등 크게 요동쳤지만 연말 2200선을 회복하면서 수익률은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 지난해 연간 ETF 수익률은 -8.99%였다. 연말 주식 시장 부진으로 인해 타격을 받은 결과였다.
한편 국내 ETF 사업자들의 순위 변동은 크지 않았다. 삼성자산운용이 순자산총액 23조6457억원을 기록해 전체 51.6%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10조75597559억원), KB자산운용(3조8841억원)이 나란히 2~3위를 지켰다. 4위는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이 차지했으나 올해는 한국투자신탁운용(1조8129억원)이 역전했다. 한화자산운용은 1조735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외형이 줄면서 5위로 내려갔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제쳤다. 올해 1조607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809억원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조5613억원으로 지난해 1조3929억원에 비해 외형은 커졌지만 NH아문디자산운용에 6위 자리를 빼았겼다.
이밖에 ETF 사업 철수를 시사한 교보악사자산운용은 11월말 기준 순자산총액이 1704억원에 그쳤다. 교보생명 등 계열사 자금을 유치해 ETF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지만 여의치 않자 자신들이 강점이 있는 인덱스펀드에 집중키로하고 ETF 사업 철수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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