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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매출 40% 책임…효자된 PB 이마트24·미니스톱 가세 '집객' 경쟁…日 편의점은 60%

전효점 기자공개 2019-12-13 08:26:1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4사에서 각각 PB 브랜드 매출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PB 매출은 10여년 전인 2008년만 해도 편의점 전체 매출 중(담배 제외) 4%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전체 매출의 평균 40%를 차지하는 매출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편의점 업황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각사가 차별화를 통한 승부에 힘 쏟은 결과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에서 PB 브랜드 매출 비중이 올해 3사 평균 40%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품목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PB(Private Brand) 상품이란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업체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한 제품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이다. 해당 유통 채널에서만 판매된다는 점에서 제조회사 브랜드(NB, National Brand) 개념과 구분된다.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물류비 등의 중간 유통단계가 사라져 가격 경쟁력이 높다.

GS리테일과 코리아세븐의 경우 지난해 PB 매출 비중이 각각 37%, 36% 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확대돼 40%에 이를 전망이다. GS25 PB 브랜드 '유어스' SKU는 2000여종,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7selec)' SKU는 1300여종에 이른다. BGF리테일의 경우 PB 매출 비중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올해 누적 PB 매출 성장률이 10.1%을 기록했다. CU의 PB 브랜드인 '헤이루' 상품수는 전체 품목수(SKU)의 30%에 해당하는 1000여종까지 확대됐다.

편의점 업계에서 PB 매출 비중이 일대 도약한 것은 2015년 무렵이다. 편의점업황이 성숙기에 다다르고 유통 채널이 다각화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자 편의점 각사도 차별화를 시도하며 PB에 공을 들였다.

최근 들어서는 편의점 후발주자인 이마트24와 미니스톱까지 PB 상품군을 대거 확충하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이마트24는 외형 확장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작년 7월 무렵 통합 PB 브랜드 '아임e'를 내놓은 데 이어 올초 '민생' 시리즈 상품군을 출시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 강화를 통한 점포 수익 극대화 전략을 택했다. 이마트24는 1년 반의 짧은 기간동안 PB SKU를 600여종까지 확장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SKU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히트 상품을 많이 내놓는가가 PB 경쟁력의 가늠자가 된다"면서 "PB 마진 자체는 알려진 것과 달리 NB 제품군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PB의 집객효과가 점포 수익으로 직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올초 내놓은 민생라면이 이마트 라면제품군 가운데 최대 매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6월 내놓은 '순삭크림롤'은 지난 3분기 디저트류 매출을 무려 70%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미니스톱도 지난해 10월 자체 PB '미니퍼스트(MINI1ST)'를 처음 론칭하면서 PB 경쟁에 불을 붙였다. 1년 만에 약 50종까지 출시를 확대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이미 매출 40%를 PB가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PB가 발달할 만큼 발달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보다 편의점 시장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편의점 평균 PB 매출이 전체 60%에 이르는 것을 고려할 때 국내 편의점 각사의 차별화 경쟁은 아직 갈길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일본 세븐일레븐의 경우 PB 비중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면서 "국내 업계도 PB 고도화 여력이 더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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