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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롯데손해보험, 공모채 첫 수요예측 [Weekly Brief]롯데그룹 이탈 여파 주목…퇴직연금 등 의존도 높아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17 07:41:4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주(16~20일)는 연말 투자기관들의 북클로징(회계마감)으로 대다수 발행사들이 조달 행보를 멈춘 상황이라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마지막 공모채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로 변경된 이후 처음으로 후순위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롯데그룹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가 관건이다. 신용평가업계는 롯데 계열사와의 거래관계 유지 여부를 모니터링 요인으로 지목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오는 17일 800억원 후순위 공모채 모집을 위해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렌치를 만기가 2029년 12월 26일인 10년물로 단일 구성했다. 금리희망밴드는 4.5%~5%다. 이번 사채 발행을 위해 받은 신용등급은 A-(한신평, 한기평)다. 대표주관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다.


후순위채는 발행사 파산 시 일반 채권에 비해 원리금 상환 순위가 밀리는 채권이다. 이 때문에 조달금리가 일반 회사채보다 높게 형성된다. 롯데손해보험이 북클로징으로 기관수요가 크게 줄어든 연말임에도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한 것은 금리 매력도에 자신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롯데손해보험은 2012년 이후 2014년과 2015년을 제외 하고 매년 후순위채를 고정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올해는 2017년(9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평년은 400억~5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이번 공모채는 대주주가 바뀐 이후 첫 발행이라 주목된다. 롯데손해보험은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로 설립된 손해보험사다. 1971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2008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사명을 롯데손해보험사로 변경했다. 롯데그룹은 2017년 롯데지주 설립으로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공정거래법 위배 문제가 발생(일반 지주사의 금융회사 소유 금지)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했다.

이어 올 5월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이 보유 중인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10월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서 잔금납입가 함께 딜이 마무리됐다.

롯데손해보험은 대주주 변경 여파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한신평은 올 10월 보험금지급능력평가는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후순위채는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 신종자본증권도 A-(하향검토)에서 BBB+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그룹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 신용등급에 반영된 탓이다. 반면 새주인인 사모펀드는 지원여부가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지원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 역시 대주주 변경 여파를 투자자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성사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그룹 의존도가 높은 회사다.

롯데손해보험은 올 6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7358억원으로 소형사 범주에 속한다. 국내 일반손해보험사(10개사)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이 3.1%에 그친다. 때문에 대형사 대비 외형확장이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퇴직연금 사업은 자산이 6조8000억원 규모로 안정적이라 평가받는데, 롯데그룹에 기반한 영업이라는 것이 문제다. 퇴근연금 롯데그룹 의존도는 49%(한신평 조사)이며 일반 보험 의존도도 30%로 높은 편이다.

한신평은 신용등급을 강등할 당시 “기존 계열사와 거래 관계 등을 감안할 때 대주주 변경으로 퇴직연금 시장 내 지위가 급격히 변경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영업기반이 유지되는지, 리스크 프로파일에 변동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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