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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M&A]4.8조 딜 완성… 단계별 '기업가치' 살펴보니12년 첫 투자 유치 6년만에 3조 평가…연평균 150% 성장

박창현 기자공개 2019-12-17 07:32:3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이 올해 최대 빅딜로 기해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되면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만 4조8000억원에 달한다. 2011년 설립돼 이듬해 첫 투자 유치를 받았던 우아한형제들은 기업가치가 연평균 150%씩 높아지면서 대박 신화를 썼다는 평가다.

우아한형제들은 음식점 전단지를 한데 묶어서 보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김봉진 대표와 그 친구들의 가벼운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먼저 2010년 6월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이 출시 됐다. 이후 시장 반응이 뜨겁자 1년 뒤에 비로서 주식회사 '우아한형제들'이 설립됐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3000만원이었다. 첫 출발선에서 엔젤 투자를 받았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이끄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스타트를 끊었다.

본격적으로 기관 투자가들이 참여한 것은 2012년부터다. 배달앱 시장 태동기에 촉 빠른 투자자들이 입도선매에 나섰다. 알토스벤처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 때 책정된 기업가치는 100억원이 채 안됐다. 아직 비지니스 모델이 확실하게 정착되지 않은 상태라 투자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였다.

2014년 시리즈 B 단계에서는 사정이 좀 더 나아졌다. 배달앱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하면서 소위 숫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그 해 우아한형제들은 매출 29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비용을 써야 했다. 그 여파로 약 15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단위 : 백만원>

죽음의 계곡 문턱에서 IMM인베스트먼트와 사이버에이전트 등이 우군으로 등장했다. 기업가치도 500억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그로부터 불과 8개월 뒤 우아한형제들의 운명을 바꿀 이벤트가 발생한다. 바로 글로벌 투자자인 '골드만삭스PIA'가 400억원을 전격적으로 투입한다. 기업가치 또한 직전 투자와 비교해 5배 가량 더 높게 책정되면서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이 선택한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투자 입질이 들어왔다. 2016년 가시적인 결실도 맺는다. 중국 투자 전문회사 '힐하우스캐피탈'이 출자 결정을 내렸다. 투자 기준으로 삼았던 우아한형제들 기업가치는 4000억원이었다. 당시는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되던 시기였고, 영업이익 또한 흑자 전환이 기대됐다. 그에 걸맞게 기업가치 역시 재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에는 네이버가 우아한형제들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 스피커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350억원을 투입해 신주 5% 가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역산한 우아한형제들 기업가치는 7000억원이 넘었다.

지난해는 변곡점을 찍은 해였다. '매출 3192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이라는 빼어난 성적표를 받자 해외 큰 손들이 앞다투어 투자 제안서를 내밀었다. 이 때 들어온 투자자가 바로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다. 완성된 투자처란 판단을 내리면서 무려 3조3000억원에 달하는 가격표를 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최근 M&A가 단행되면서 4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2012년 첫 투자 유치부터 지금까지 우아한형제들은 연 평균 150%가 넘는 기업가치 성장률을 보여줬다. 연평균 10% 성장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기업 경영 환경 하에서 사실상 유례 없는 성공 스토리를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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