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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발행어음 '속도조절'…초대형IB도 내년으로 연말 신청계획 유보…경쟁상황 검토해 판단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20 15: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당초 초대형IB 지정과 함께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하려했지만 조금 더 시장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이 탓에 초대형IB 지정도 내년으로 미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발행어음 사업 진출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주시해 판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발행어음 사업을 속도조절하면서 선결조건인 초대형IB 지정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일러야 내년 초에 금융위에 초대형IB 지정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심사당국(금융위, 금감원) 뿐 아니라 신한금융투자도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어수선하기 때문에 초대형IB 지정도 천천히 하기로 했다”며 “내년에 여유롭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신한금융투자는 발행어음 사업자가 되기 위해 최단기 코스를 밟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올 11월 중순 초대형IB 신청을 예고해 왔던 것이 배경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7월 6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초대형IB 요건(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갖췄는데, 이 같은 현황을 담은 첫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시기가 11월이었다. 최대한 서두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발행어음 시장 경쟁상황을 조금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는 발행어음 시장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KB증권까지 올해 진입하면서 3개사가 상당부문 선점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발행어음 사업을 하긴 할 테지만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기획부서에서 최적의 시기가 언제인지 가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사업(단기금융업무)은 만기가 1년 이내인 어음의 발행과 할인, 매매, 중개, 인수, 보증업무 등을 뜻한다. 2017년 정부가 국내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초대형IB에 한해 발행어음 사업을 허용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해 유망기업에 투자하고 경제활성화에도 일조하라는 취지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사가 초대형IB로 지정돼 있다. 이중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17년 인가), NH투자증권(18년 5월), KB증권(19년 5월)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대주주적격성 문제 때문에 아직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내년에 발행어음 인가에 성공하게 되면 네 번째 사업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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