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화)

전체기사

휠라, 매출 목표 초과 달성…문제는 '국내사업' ‘신화’ 된 브랜드리뉴얼·박리다매 전략…경영효율화로 또 다시 승부수

김선호 기자공개 2019-12-26 10:47:30

[편집자주]

내수 기반으로 성장해온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는 2010년대 들어 변화를 시도한다.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2020년을 목표로 장기 비전을 발표한 곳도 많았다. 2020년까지 매출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표로 삼았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코앞이다. 2020 비전을 제시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코리아는 2020년에 2015년 대비 매출을 두 배 신장시키겠다는 '2020년 비전'을 제시한 지 2년만인 2017년 초과달성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장남인 윤근창 현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비전 달성을 앞당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브랜드 리뉴얼과 유통채널 재정비가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15년 당시 휠라코리아의 매출 규모는 8158억원이었다. 목표대로라면 2020년에 1조6316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야한다. 휠라코리아는 2017년 2조5303억원 매출을 올리며 2020년 목표 매출을 앞당겨 달성했다. 2018년에는 2조9546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아쉽게 3조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3조원 이상의 실적으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오너 2세 윤근창 사장, 뼈를 깎는 ‘DNA’ 전환

2015년 휠라코리아는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주력으로 삼던 아웃도어 의류가 점차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했다. '2020 비전 선포' 후 윤 회장은 윤 사장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소환했다. 휠라USA에서 일군 성공 신화를 국내에서 재현해내라는 지령을 내린 셈이다.

2007년 휠라USA에 입사한 윤 사장은 휠라USA의 제조부터 유통까지 운영 정책 전반을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2015년 휠라USA 매출은 휠라코리아에 인수됐을 당시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2015년 하반기 국내에 온 윤 사장은 당시 기획전략본부장을 맡아 노후화된 브랜드를 재건하는 데 집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윤 사장은 전면적으로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데 전력투구했다”며 “스포츠웨어부문에 강점을 지닌 휠라코리아의 DNA를 전환하는 작업인 만큼 매우 실험적인 시도를 감행한 셈”이라고 말했다.

연결기준

휠라코리아는 2016년 홀세일(도매판매)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성공 신화’의 서막을 알렸다. 휠라코리아 조직에 홀세일 본부가 처음 만들어진 때다. 휠라코리아는 전용매장이나 백화점에 입점해 있던 휠라 상품을 ABC나 슈마커 등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경쟁 브랜드 아디다스나 나이키보다 가격대를 낮춰 소비자 구매력을 높였다. 이와 같은 홀세일 방식을 통해 재고 처리와 매장 운영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였다.

패션업계의 ‘뉴트로(복고) 열풍’은 휠라코리아의 매출 성장에 불을 지폈다. 휠라코리아는 기존 3040세대에 맞춰져 있던 주요 타깃층을 1020세대로 낮추는 한편 이에 맞는 제품 디자인에 골몰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어글리(못난이) 슈즈’다. 1960년대 인기를 끈 두툼한 디자인의 슈즈를 재해석한 제품으로 패션시장에 획기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고도성장의 피로도…내년 국내사업 30% 성장해야

휠라코리아는 2015년 당시 ‘2020 비전 선포’와 함께 국내 매출 8000억원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당시만 해도 해외보다 국내 사업에 집중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휠라 매출을 견인한 건 글로벌 매출이었다. 국내 매출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휠라코리아의 올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한국) 매출은 4496억원이다. 여기에 4분기 매출 실적까지 더하면 올해 국내에서 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내년 3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뤄야 하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7년부터 고도성장을 이어온 휠라코리아의 내부 피로도가 상당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우려로 내년 성장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별도 기준

최근 휠라코리아는 ‘물적 분할’ 카드를 빼들었다. 내년부터 존속회사 휠라홀딩스와 신설회사 휠라코리아로 물적분할한다. 휠라홀딩스는 지주사업을 맡으며 신설회사 휠라코리아가 국내 영업부문 사업을 맡을 계획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물적분할로 지주사와 국내 영업부문 역할이 뚜렷하게 나눠 경영효율화를 이룰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패션 사업에 대한 집중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휠라코리아의 주요 사업은 ‘휠라’ 브랜드를 중심으로 ‘휠라언더웨어’, ‘휠라키즈’, ‘휠라골프’로 구성된다. 휠라코리아는 슈즈 사업을 통해 증명한 성공 전략을 모든 카테고리에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기타사업으로 브랜드 로열티와 디자인 수수료 수익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시즌엔 스포츠웨어 매출이 올라가는데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휠라 슈즈로 쏠리고 있다”며 “올해 호실적이 내년 성장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BTS(방탄소년단)와 함께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매출 성장 기회 요인 역시 크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