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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대율 적용' 시중은행, 커버드본드 조달 잇따라 [Market Watch]채권 디스카운트 감수, 발행 속도…두달새 '1조' 육박

피혜림 기자공개 2019-12-26 10:36:5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을 앞두고 국내 시중은행들이 원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조달 속도를 높였다. 지난달 SC제일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커버드본드 발행을 완료했다. 연말 주택저당증권(MBS) 사태 등으로 인한 수급 우려 속에서도 막바지 조달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커버드본드 시장 위축 속 줄줄이 발행 완료

지난달 SC제일은행의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의 조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월과 12월 시중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 물량은 9600억원에 달했다. 연말 북클로징 등으로 발행 속도를 늦춘 일반 회사채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이 연말 수급 우려 등으로 위축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발행 행렬은 더욱 눈에 띈다. 올 상반기 호조를 이어갔던 채권 시장은 9월을 기점으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락세를 이어갔던 시장금리가 반등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금리는 11월들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투심은 여전했다. 연말을 앞두고 기관들이 북클로징에 나선데다 커버드본드의 경우 MBS 물량 공세 등으로 수급 우려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발행세는 더욱 거셌다. 당초 10월 조달에 나섰던 SC제일은행이 지난달 발행에 성공하자 시중은행들 역시 조달에 동참했다. SC제일은행은 시장 분위기에 대응해 조달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물론 발행 물량을 쪼개 지난달 13일과 20일 각각 1500억원씩을 발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어 우리은행도 창사 이래 첫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대열에 합류했다. SC제일은행과 우리은행의 성공에 힘입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2019년 마지막 발행에 나섰다.



◇신예대율 대비, 신고물량 충족 '속도'…디스카운트 불사

시중은행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속도를 낸 건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 규제 탓이다. 앞으로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 가중치가 15% 상향된다. 반면 기업대출의 가중치는 15% 낮아진다. 가계대출 규모가 큰 은행권의 예대율 비율 악화가 불가피한 셈이다.

다만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액은 예대율 산정 시 예수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커버드본드 인정 한도는 전체 원화 예수금의 1%로 제한된다.

커버드본드 신고물량의 80% 이상을 찍어야하는 금융당국의 권고 역시 주된 이유였다. 앞서 시장 호조 속 조달예정규모를 신고했던 시중은행은 조달 분위기가 반전된 이후에도 당초 제시한 물량을 기준으로 발행에 나서야 했다.

투심은 위축됐지만 발행은 멈출 수 없는 상황 탓에 시중은행은 커버드본드 디스카운트로 대처했다. 올 상반기 은행채 민평 대비 3bp 가량 낮은 수준으로 발행금리가 형성됐던 커버드본드 금리는 11월과 12월 접어들어 1~2bp 수준으로 올랐다. 우리은행(-2bp)를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이 발행 2영업일 전 은행채 민평 기준 1bp 낮은 수준의 발행금리를 형성하게 된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이 어려워진 여건 속에서 우리은행이 은행채 민평 대비 1bp가량 낮은 금리로 조달에 성공한 것이 기준점으로 작용했다"며 "수요 모집이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해당 수준으로 찍으면 물량 소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후 줄줄이 마이너스(-) 1bp를 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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