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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고유재산으로 펀드 후순위 참여한다 [인사이드 헤지펀드]이익잉여금 자사 신규펀드에 투자…투자자 신뢰 회복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19-12-31 08:34:1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0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자사 펀드에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일정 수준까지 손실을 책임진다. 운용 펀드가 손실이 생길경우 투자자들에 앞서 손실을 먼저 감수하는 구조다. 이는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등으로 하락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복안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올해 거둔 순익을 자사 펀드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올 1~3분기 순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4분기 순익을 더한 금액을 5개 안팎의 신규 펀드에 투자하는 안이 유력하다.

새로 설정되는 펀드는 벤처기업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프리PO(상장 전 지분투자) 전략을 사용한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각 섹터에서 1등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벤처기업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고 있다. 새로 설정되는 펀드들 역시 유망한 벤처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펀드와 차이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고유재산이 투입된다는 점이다. 각 펀드별로 10억~15억원 수준의 금액이 투입된다. 유형은 투자자별로 수익 구조가 다른 권종형펀드가 될 예정이다. 손실 규모가 고유재산 투자 금액보다 작을 경우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손실을 모두 감당한다. 반대로 수익이 나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일반 투자자 대비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일반 투자자는 약 -15%까지 손실이 나도 원금을 지킬 수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자사 펀드에 고유재산을 투자하는 경우는 많지만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건 드문 일이다.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운용사가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펀드에 고유재산을 투입하지만 다른 투자자와 동등한 조건으로 참여한다. 이미 금융투자업계에 이름을 알린 운용사가 후순위로 참여하는 펀드를 내놓는 건 이례적이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후순위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다. 올해 금융투자업계에서 각종 손실,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르면서 고액자산가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 판매사 역시 신상품 출시에 미온적이다. 이에 종목 선별 능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후순위를 책임지는 펀드를 내놓게 됐다는 설명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운용사와 투자자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고유재산을 활용해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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