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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한투파 부동의 1위…'벤처투자 대항마 없었다'역대 최대 4.1조 투자…바이오·ICT 선호 여전

강철 기자공개 2020-01-02 07:04:1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2019년 4조원이 넘는 벤처투자를 단행했다. 정부가 스케일업(Scale-up)을 필두로 하는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하는 등 초기·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한 결과로 해석된다.

2012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019년에도 '벤처투자왕'에 올랐다. 바이오·헬스케어, ICT, 디지털 플랫폼, 문화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약 50개 기업과 프로젝트에 3092억원을 투자했다. 연간으로 3000억원이 넘는 벤처투자를 단행한 것은 1986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업종은 바이오다. 전체 투자의 약 27%가 제약,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에 집중됐다. ICT 서비스·제조(26%), 유통·서비스(20%), 문화콘텐츠(9%)가 바이오의 뒤를 이었다. 2014년 10%를 상회했던 게임의 투자 비중은 3%로 밑으로 떨어졌다.

◇ '스케일업' 필두로 활발한 투자 여건 조성

더벨은 국내 71개 창업투자사와 신기술금융사의 실적을 토대로 2019년 리그테이블(League Table)을 집계했다. 이들 벤처캐피탈의 전체 벤처투자 총액은 약 4조1000억원이다. 평균 500억~600억원을 투자했다.

4조1000억원은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만들기 시작한 2009년 이래 최대치다. 가장 많은 금액이 집계된 2018년(2조8629억원)보다 1조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상위 20개 벤처캐피탈이 약 2조5614억원을 시장에 투입하며 역대 최대 벤처투자를 이끌었다. 2조5614억원은 2019년 전체 벤처투자의 64%에 해당한다. 2018년 Top 20 벤처캐피탈의 벤처투자액은 2조410억원이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초기·벤처기업 육성 정책이 사상 최대 투자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정부 주요 부처는 2019년 3월 스케일업을 필두로 한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스케일업 전용펀드 조성에만 12조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스케일업 전략은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를 대거 양산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6월 역대급 규모인 2200억원의 벤처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대형 펀드가 증가하면서 벤처캐피탈의 단위당 투자액이 커졌다. 자연스레 벤처투자 총액도 늘어났다.

<출처 : 기획재정부>

◇한투파 3092억 투자, KB·인터베스트·소프트뱅크·포스코기술투자 뒤이어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한국투자 Re-Up 펀드, 한국투자 SEA-CHINA Fund, 2017 KIF-한국투자 지능정보 투자조합, KIP KIS Global Fund 등 최근 1~2년 사이 결성한 펀드들을 대거 소진하며 총 3092억원을 투자했다. 연간 3000억원이 넘는 벤처투자를 기록한 것은 1986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바이오·헬스케어, ICT, 디지털 플랫폼,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을 아우르며 투자 기업을 발굴했다. 단위당 투자액 20억원 이상 기준으로 약 50개의 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Inovio Pharmaceuticals(DNA 백신), Tiki Corporation(이커머스), MCube(휴대폰 센서), Halodoc(원격 진료) 등 해외 딜 소싱에도 적극 나섰다.

2620억원을 투자한 KB인베스트먼트가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쏘카, 미띵스, 아이지에이웍스, 메가존클라우드, 실리콘투, 보맵, 카바조, 네이처글루텍, 패브릭타임, 조이코퍼레이션, LVIS, Oncologie, Neuroptika 등 30개가 넘는 기업을 발굴했다. 동남아시아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Grab)에 29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전통의 명가인 인터베스트가 1930억원을 투자하며 3위에 올랐다. 스파크플러스, 오름테라퓨틱, 디시젠, 바이오노트, 토모큐브, 레이니스트, 핀다, 매스프레소, 수아랩, 힐세리온 등 수십개 기업에 투자했다.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과 1400억원을 모아 디앤디파마텍 클럽딜을 단행하기도 했다. 인터베스트가 연간 벤처투자 Top 3에 이름을 올린 것은 799억원으로 2위를 기록한 2014년 이후 5년만이다.

이밖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1764억원, 포스코기술투자가 1388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1340억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1247억원, KTB네트워크가 1246억원, IMM인베스트먼트가 1239억원, 아주IB투자가 1185억원을 투자하며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스톤브릿지벤처스, TS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이앤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데일리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가 11위부터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생 벤처캐피탈인 하나벤처스와 데일리파트너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HB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스틱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투자 등 전통의 강자들도 500억원 안팎의 적잖은 벤처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13곳이나 등장하면서 Top 20 진입에는 실패했다.


◇ 2020년 소재·부품·장비 존재감 커지나

벤처캐피탈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2019년에도 바이오와 ICT였다. 2019년 전체 벤처투자에서 두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3%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바이오·의료 26.8%, ICT 서비스 23.1%, ICT 제조 2.9%의 분포를 보였다.

업종별 투자액은 바이오 1조198억원, ICT 9923억원이다. 양대 축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 중 제약, 의료기기,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에 약 1조6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밖에 유통·서비스에 7668억원(20.1%), 문화콘텐츠에 3320억원(8.7%), 전기·기계·화학·소재·장비에 2820억원(7.4%), 게임에 1118억원(2.9%)을 각각 투자했다. 업종 대부분 예년과 비슷한 비율을 유지했다. 반면 2014년 10%를 넘어섰던 게임의 비중은 3% 밑으로 떨어졌다.

'소부장'으로 지칭되는 전기·기계·화학·소재는 2020년부터 투자 규모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2019년 12월 '소부장 전용 펀드' 조성 계획이 포함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앞으로 소부장 지원에 7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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