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승부수]SK C&C, 독자노선 재구축…신사업 찾기 최대 숙제박성하 CEO 각자 대표체제 출범, ICT사업 탈피 고뇌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02 16:44:3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SK㈜와 합병 후 공동 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던 SK C&C가 3년 만에 '독자노선'을 재구축했다. 화학적 융합까지 마무리했다고 보고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시작했다. 그 선두에 선 건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오른 박성하 최고경영자(CEO·사진)다. 모든 게 새롭게 시작되는 2020년을 맞이한 지금, 박 CEO가 짊어진 짐도 무겁다.
박 CEO가 2020년 신년사로 내 건 기치는 SK㈜ C&C가 올 들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서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지주사 SK㈜와 동떨어진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 C&C는 2015년 SK㈜와 합병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걸어왔다. SK㈜를 기존 이끌고 있던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SK C&C 수장이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17년 현 자리를 각자 맡으면서다. SK㈜는 이 과정에 SK C&C 사업부를 이끌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장동현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3년여가 흘러 지난해 말 시행한 '2020년 정기 인사'에서 SK그룹은 SK㈜ C&C를 이끌 대표이사를 별도 선임했다. 박 대표이사다. 이 같은 방식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 구성이 가능했던 건 SK C&C가 SK㈜ 합병 후에도 사내 독립기업(CIC) 형태로 지속해 운영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이사 선임은 SK㈜와 SK㈜ C&C의 합병 후 통합(PMI)이 이제 전면 마무리됐다고 보고 결정한 일이다.
아울러 ICT 서비스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도 SK㈜ C&C만을 견인할 사령탑이 필요했다. SK㈜는 지주사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사업보다 배당금과 계열사 지분 관리로 수익을 내왔던 곳이란 의미다. 사업 관련 영역에는 특화돼 있지 않다. SK C&C의 주요 ICT 사업은 합병 전 인력들이 지속해 전담해왔을뿐이다.
이런 가운데 SK C&C를 이끌게 된 박 CEO는 SK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이다. SK텔레콤 기획전략팀, SK㈜ 정보통신담당, SK C&C 기획본부, SK텔레콤 사업개발전략본부,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 등을 거쳤다. SK C&C와 합병 당시에는 SK㈜에서 PMI 부문장을 맡았다. SK㈜와 SK㈜ C&C 사업 부문을 모두 그만큼 잘 아는 인사다.
올해부터 지주사와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된 SK C&C의 최대 숙제는 ICT 사업 외부 일감 확대 및 신사업 찾기다. 이는 합병 전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온 숙제이기도 했다. ICT 사업 특성상 계열사 전산통합 일감이 많고, SK C&C는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일감 몰아주기' 문제에 휘말려 골머리를 앓아왔다. 해외 일감을 늘리지 않는 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이와 별도로 신성장동력 찾기도 시급한 숙제다. SK C&C는 별도 회사로 존재하던 시절 중고차 사업(SK엔카), 반도체모듈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있지만 ICT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본 영향이다. 하지만 지금의 SK C&C에서는 ICT 외 별도 사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독자노선을 구축한 것도 신성장동력 찾기에 보다 힘을 기울이기 위한 목적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박 CEO는 한 발 더 나아가 SK C&C 구성원의 '행복경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올 한해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구성원의 자기주도적 역량개발 지원 △일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업무 환경 조성 △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한 소그룹 미팅 활성화 △총괄 및 부문장 중심의 신속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자율책임경영 정착 등을 약속했다. 이 같은 다짐을 기반으로 한 SK㈜ C&C의 큰 변화가 올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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