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외부인사 윤종원 기업은행장, 내부화합 이뤄낼까 [금융 人사이드]국내외 경제전문가 정평…“워커홀릭으로 승부욕 강해”
진현우 기자공개 2020-01-06 08:24:0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원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사진)이 제26대 IBK기업은행장에 선임됐다. 김도진 행장의 배턴을 이어받은 윤 신임 행장은 3년간 기업은행 수장으로 정책금융을 펼치게 됐다. 다만 10년간 굳건했던 내부승계 전통을 깨고 나온 외부출신인 터라, 하루빨리 내부 직원들의 반발과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는데 모든 역량을 할애할 것으로 관측된다.
행장 공석 사태는 장기화되지 않고 빠르게 종결됐지만 기업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비난여론은 당분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기업은행은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신호탄으로 권선주, 김도진까지 세 번 연속 자행출신이 행장으로 승진하는 내부승계 전통을 힘들게 만들어왔다.
금융업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행장은 경제 관련 업무경험이 확실한 인물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거시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윤 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이코노미스트, 선임자문관, 상임이사를 거치며 약 7~8년을 근무했다.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정규 커리큘럼 기간 안에 취득할 정도로 박식한 경제지식도 갖췄다.
또 1983년 공직에 입문한 뒤 사무관 시절에는 재무부에서 국내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감각을 길렀다. 특히 청와대의 부름을 많이 받을 정도로 경제업무에 두각을 나타냈다. 윤 행장은 △선임행정관(노무현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이명박 대통령) △경제수석(문재인 대통령)을 두루 거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윤 행장은 은성수 현 금융위원장과 행시(27회) 동기로, 2004년 대통령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1년 한 뒤 은 위원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바 있다. 올해 금융위원장 자리를 두고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발탁되면서 유력한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도 거론됐다. 수출입은행장은 고배를 마셨지만 기업은행장으로 발탁되면서 경제수석을 그만둔지 6개월 만에 컴백했다.
윤 행장을 평가하는 또 다른 단어는 ‘워커홀릭’이다. 과거 금융위원회 전신인 재경부에 있을 때부터 업무와 관련해선 한 치의 오차없이 치밀한 일처리를 선호했다는 후문이다. 배구로 유명한 인창고등학교 출신이기도 한 윤 행장은 배구·축구·골프 등 구기종목을 즐겨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강한 승부욕을 지녔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윤 행장은 본격적인 업무 인수인계와 동시에 분열된 내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부담스러운 과제를 안고 행장에 취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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