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토스랩 대표 "글로벌 SaaS 선도 기업 도약" 협업툴 플랫폼 고도화 추진, 서비스 확장…영업방식도 변화
방글아 기자공개 2020-01-07 07:53: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업무용 협업툴 '잔디(JANDI)' 운영사 토스랩이 글로벌 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중동(UAE) 시장에서 잔디의 사업성을 확인한 만큼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시장 개쳑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지난 3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본사에서 만난 김대현 토스랩 대표(사진)는 "글로벌 업무용 협업툴 시장은 2024년까지 57조원, 아시아에서만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토스랩은 아시아 '넘버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목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SaaS는 소프트웨어를 제품이 아닌 서비스 형태로 개발·제공하는 사업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사이에선 주요 투자 섹터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만큼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줌(Zoom), 슬랙(Slack) 등이 이 분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토스랩의 업무용 협업툴은 개발자 중심 범용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자(SI)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김 대표는 "고객사별 니즈에 맞춘 유료 커스터마이징이 아닌 프로덕트 로드맵에 따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무료 업데이트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를 가장 잘 아는 개발사가 더 깊은 고민을 통해 고객사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해소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시차를 두겠지만 아시아에서도 SaaS 사업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고 2014년 토스랩을 창업했다. 첫 발은 소규모 조직용 업무용 메신저 잔디로 내딛었다. 카카오톡과 같은 개인용 메신저를 업무에서 사용하는 현상과 그에 따른 고충이 국내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서도 똑같이 나타고 있다는 데서 잔디의 글로벌 사업성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이름은 다르지만 라인, 잘로, 왓츠앱 등 개인용 메신저가 해외에서도 업무에 쓰이면서 비슷한 애로사항이 만들어졌다"며 "일과 삶을 분리하면서도 적시 공유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고 잔디를 통해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이고도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리모트 워킹과 출퇴근 유연제의 활성화, 업무용 디바이스의 다양화 등으로 커뮤니케이션 관리가 사내 경영 관리 시스템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협업툴 기반 경영 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회계 관리가 업무 효율화에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에 따라 회계에 기반을 둔 전사적자원관리(ERP)가 설계돼 메신저 등 다른 기능이 덧붙여졌지만 앞으로는 사내협업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경영관리시스템이 개발될 것"이라면서 "미국 등 해외에선 ERP에서 고객관계관리(CRM)로 한차례 그 중심이 옮겨 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 일찍이 주목할 수 있었던 건 단기간 내 다양한 직책을 경험한 그의 커리어 덕이다. 대기업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김 대표는 서로 다른 규모의 기업에서 사원부터 대리, 팀장, 태스크포스(TF)장, 실장, 이사 등을 두루 경험하며 직책 간 정보 격차와 그에 따른 업무상 비효율을 겪었다. 이 때문에 해결방안으로 체계적인 협업 관리에 관심을 둔 것이다.
실제로 계열 SI 업체에 경영관리시스템 구축을 맡겨 오던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잔디를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LG와 CJ 등이 잔디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특히 LG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협업사들로까지 잔디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초기 작은팀에서 쉽게 쓸 수 있는 협업툴을 목표로 개발을 시작해 지금은 500명 이하 중소기업에서까지 바로 도입 가능한 마켓핏(Market fit)을 찾았다"며 "지난해부터 중견기업 이상의 규모가 큰 고객군에서도 바로 도입해 쓸 수 있는 서비스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고객군을 아시아 등 해외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입소문(Referral)에 의존한 기존의 영업 방식도 벗어나 체계화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에선 직접 영업을 통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2017년 4월 유료화 버전 출시이래 매년 2배 이상으로 매출 규모가 성장하고 있고 일본에선 파트너사 제휴를 통한 서비스 개시 한해만에 매출이 발생해 주목하고 있다"며 "잔디를 글로벌 시장에서 자생 가능한 수준으로까지 성장시키고 향후 다양한 SaaS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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