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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강자' 윤창보 유니베스트 대표, 회사 떠난다 KB운용 CIO 출신, 주요주주 지위는 유지…후임 권택중 가디언자문 대표

최필우 기자공개 2020-01-13 08:12:5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창보 유니베스트투자자문 대표(사진)가 회사를 떠난다. 가치주 투자에 강한 매니저로 이름을 날린 윤 대표가 직을 내려놓으면서 유니베스트투자자문의 전략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윤 대표는 주요주주로 남아 회사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는 최근 유니베스트투자자문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대표직을 맡은 지 5년 만이다. 이직이나 독립이 아닌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유니베스트투자자문은 설명했다.

윤 대표는 1988년 한화투자증권 프롭트레이딩 부서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LG투신운용, KB자산운용, GS자산운용 등을 거쳐 유니베스트투자자문에 합류했다. KB자산운용에서는 주식운용본부장,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하며 자산운용업계를 이끄는 매니저 반열에 올랐다. 운용 경력이 30년이 넘는 '베테랑' 매니저다.

그가 KB자산운용 CIO 직을 뒤로하고 투자자문업계에 뛰어들었을 때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가 추후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았던 데다 투자자문업계가 자산운용업계에 밀려 위축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당시 본인의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투자를 이어가고 싶다고 이직 사유를 밝혔다.

윤 대표는 업계를 대표하는 가치주 매니저다. 저평가된 주식을 선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오랜 기간 시황에 휘둘리지 않고 원하는 주가가 아니면 섣불리 매수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 왔다. 또 마케팅에 연연하지 않는 대표로 유명세를 탔다. 계약고를 키워 수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의 수익률을 지키는 데 더 집중했다.

이같은 스타일 덕에 프라이빗뱅커(PB)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그가 회사 돈을 벌려고 자금을 모으는 것보다 고객 돈을 벌어주는 데 집중하는 매니저로 알려지면서 PB들이 고객들에게 자신 있게 유니베스트투자자문을 추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본인의 투자 철학을 고집하지 않고 고객 개개인의 투자 성향을 어느정도 감안해준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유니베스트투자자문은 간판 매니저를 잃게 됐지만 사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윤 대표의 가치투자 철학이 하우스에 녹아들어 매니저 이탈로 인해 흔들릴 일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매니저 마다 선호하는 운용 프로세스가 다른 만큼 디테일한 전략을 수정해 판매사와 고객에게 통지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대표는 권택중 전 가디언투자자문 대표가 맡는다. 그는 고려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코스모자산운용을 거쳐 가디언투자자문 대표를 역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유니베스트투자자문 관계자는 "윤 대표가 대표를 맡은 지 오래된 만큼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로 볼 수 있다"며 "여전히 주요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와의 인연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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