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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자체 ‘패션 브랜드’ 개발 나서나 '비디비치' 신화 재현 기대…MD통 손문국 대표, SPA 카드 '만지작'

김선호 기자공개 2020-01-20 08:36:4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인터)이 자체 패션 브랜드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사업에서 자체 브랜드 ‘비디비치’의 성공 신화를 패션업에서도 재현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의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자체 패션 브랜드를 개발해 화장품 ‘비디비치’와 같은 고수익 모델을 패션사업에서도 구축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여러 브랜드 콘셉트 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SPA도 그 방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신세계인터가 SPA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원가 절감 때문으로 보인다. SPA는 의류 기획·제조·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한 기업이 도맡아 진행하는 전문 패션 브랜드다. 기획·제조·유통 등 전 과정을 한 기업에서 도맡아 진행하는 만큼 매출원가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매출 규모는 커도 수익성이 낮은 신세계인터의 패션 브랜드 사업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업 모델인 셈이다.

이에 패션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로서는 SPA 브랜드 사업모델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의류 생산 공장을 갖추기 위한 대규모의 투자비용이 문제”라며 “우선적으로 패션 브랜드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이미 신세계인터는 국내 패션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기존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에서 국내 패션사업을 분리해 '국내패션부문'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국내와 해외 패션 브랜드 사업을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에서 통합적으로 진행했으나 국내패션부문을 별도로 떼어내 자체 패션 브랜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패션부문 수장으로는 ‘MD통’으로 알려진 신세계백화점 출신의 손문국 부사장보가 선임됐다. 올해부터 국내패션사업을 이끌게 된 손 대표 앞에 ‘비디비치’ 신화를 패션업에서 재현해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는 2012년 화장품 제조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한 후 그 해 4월 ‘비디비치’ 브랜드를 60억원에 인수했다. 비디비치 브랜드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는 2018년부터 고무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이는 신세계인터 코스메틱부문의 영업이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연결 기준

실제 2018년 기준 신세계인터 전체 실적에서 코스메틱부문 매출 비중은 19.8%(2219억원)에 불과했으나 영업이익에서는 64.4%(436억원)를 차지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신세계인터 본업인 패션사업의 영업이익을 넘어선 수치다. 비디비치의 호황이 이어지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에서도 코스메틱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81.2%(548억원)로 늘어났다.

현재 신세계인터는 지컷, 보브, 디자인유나이티드 등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를 통해 톰보이와 코모도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여기에 자체 패션 브랜드를 추가로 개발해 비디비치와 같은 신화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초창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해 양성해나갈 가능성도 크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국내 패션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1년 내 새로운 자체 패션 브랜드 론칭 계획은 없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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