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크건설, 절묘한 포트폴리오 믹스…'토건' 사업 호전 [건설리포트]시행사와 분양 수익 공유로 이익률 확대…수주잔고 비중도 증가
고진영 기자공개 2020-01-28 08:20: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랜트 중심이었던 이테크건설 건설사업에서 토건부문의 이익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5~6년 전만해도 건설사업은 플랜트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토건 적자가 깎아먹는 구조였다. 그러나 2017년부터 플랜트는 영업이익이 매년 떨어지는 추세인 반면 토건 쪽은 빠르게 증가 중이다. 수주잔고 구성에서도 토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이테크건설은 건설사업 외에도 터미날과 발전에너지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 중 건설사업은 플랜트와 토건으로 나뉜다. 2019년에는 플랜트를 통해 영업이익 201억원, 토건에서 105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플랜트부문 영업이익은 40%나 급감한 반면 토건부문은 65.5% 증가했다.
플랜트부문은 영업이익이 3년째 감소 중이다. 2015년 342억원에서 이듬해 384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내리 떨어지면서 300억원대 선이 무너졌다. 반대로 토건부문은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영업이익이 매년 두 자릿수씩 뛰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4배 가까이 불었다.

건설사업에서 플랜트부문과 토건부문의 위상 차이 역시 차츰 좁혀지고 있다. 토건부문의 이익 비중은 2016년 6.72%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8.83%, 2018년 15.9%로 늘더니 작년에는 34.3%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변화에는 이익률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플랜트부문의 경우 매출은 증가세지만 이익률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2016년 5.8%였는데 작년에는 2%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토건부문은 같은 기간 이익률이 1.1%에서 3.1%로 올랐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플랜트부문의 이익률 하락은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토건부문의 경우 자체사업을 시작하면서 일반 시공을 할 때도 수익성이 괜찮아보이는 곳은 분양 수익을 공유하는 쪽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덕분에 이익률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잔고 역시 토건 비중이 차츰 늘어나는 추세다. 5년 전에는 플랜트 비중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지만 현재 60%대로 줄었다. 토건 수주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9년 신규수주를 봐도 플랜트 수주는 3.1% 감소한 반면 토건 수주는 30.4% 증가했다.
작년부터는 이테크건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시행사 역할까지 하는 자체사업에 뛰어든 만큼 토건부문의 외형 및 이익 개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2019년 9월 새 주거브랜드인 'THE LIV'를 앞세워 가산동 지식산업센터에서 'G밸리 더리브 스마트타워'를 분양했고 향후 하남 등에서도 자체사업에 나선다. 아직 구체적인 분양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자체사업이 시작단계이다 보니 현재로선 주택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식산업센터에 초점을 뒀지만 앞으론 수익성이 더 뛰어난 주택분양 기회를 지속적으로 물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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