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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신세계·SI, 배당금 축포 쏠까 2018년부터 확대 기조…"올해는 계획없어"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29 16:16:1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올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가 각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배당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괄사장이 확보하고 있는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은 각각 9.83%, 15.14%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백화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각각 주당 현금배당금을 올렸다. 신세계는 2018년 사업연도 보통주 1주당 1250원에서 2000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600원에서 850원으로 배당금을 늘렸다.


지난해 배당 확대는 두 회사 모두 2018년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뤄낸 데 기인했다. 신세계는 2017년 매출 3조8714억원, 영업이익 3457억원을 기록하던 실적이 2018년 매출 5조1857억원, 영업이익 3974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2018년 화장품 사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017년 254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은 2018년 555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두 회사의 호실적은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각각 4200억원, 9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두 곳 모두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분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서라도 배당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 총괄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남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규모의 증여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명희 회장 보유 신세계 지분율은 18.22%다.

특히 얼마 전 정 신세계 총괄사장이 증여세 마련을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한 점은 배당을 통한 자금 마련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정 총괄회장은 지난달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지분 150만주 대한 증여세 납부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30만주(4.2%)를 매각했다. 지난해 배당 확대에 나선 것도 부친에게 증여받은 시점과 맞물린다.

두 곳 모두 지난해만큼 배당이 확대된다고 가정할 시 신세계는 주당 3200원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주당 1200원의 배당금이 나온다. 정 총괄회장이 이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배당금은 총 44억원(신세계 31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 13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정 총괄회장이 배당금으로 받아 간 31억원보다 42%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를 승계받기 위해선 자금이 더 필요해 보인다”라며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어 배당을 확대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배당을 확대해온 것은 맞지만 올해 배당 확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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