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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 옛LS 간판 장수기업펀드 '똑똑코리아'로 교체 [Fund Watch]"'체질개선'에 3년 공들여…리테일 대표 펀드로 키운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0-02-03 08:24:1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자산운용이 30년 이상 장수기업에 투자하는 '장수기업' 모펀드를 성장가능성과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똑똑코리아'로 바꾸며 본격적인 펀드 전략 세대교체에 나섰다. DGB자산운용은 DGB금융지주와의 합병 이후 '똑똑 단기채', '똑똑 가치배당주' 등을 출시하며 새로운 전략 구축에 시동을 건 바 있다.

똑똑 코리아가 장수기업의 바통을 이어 받으며 옛 LS자산운용 시절 대표 주식형 공모펀드 장수기업 시리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장수기업 펀드를 총괄해왔던 김홍곤 DGB자산운용 전무는 박대업 차장에게 똑똑코리아의 책임운용역 자리를 물려줬다.

◇DGB, 투자전략 교체…'30년 이상 장수기업 투자'서 성장 가능성 '베팅'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자산운용은 17일 DGB 장수기업포커스증권모투자신탁(주식)을 DGB 똑똑 코리아 증권모투자신탁(주식)으로 교체하고 20일 공시했다.

DGB 똑똑 코리아 증권모투자신탁은 국내 기업 중 성장성과 지속경영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목을 선별해 자산의 60%이상을 투자한다. 시가총액과 글로벌 경쟁력이 핵심적인 분별요소다. 모펀드에 90%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는 똑똑 코리아 자펀드의 운용펀드 규모는 102억원이다.

변경 전 펀드는 DGB 장수기업포커스 증권모투자신탁(주식)이다. 2008년 출시된 장수기업 포커스는 설립연도 30년 이상의 장수 기업으로 포트폴리오의 70~100%를 채웠다. 투자 종목수를 30개 내외로 한정해 집중투자하는 전략을 썼다. 시총과 업종에 무관하게 가치주 위주로 담아 성과를 냈다. 시가총액 상위 500위 기업 중 DGB자산운용의 유니버스와 30년 이상 장수기업의 기준을 통과한 기업만을 선정했다.

모펀드의 투자전략이 전면교체되면서 자펀드들의 투자 방향키도 같은 곳을 향했다. 모펀드의 변화로 투자 방향타를 바꾼 자펀드는 9종이다. 기존 펀드명에는 장수기업을 기재해 정체성을 드러냈지만 이번 개편으로 펀드명에서 장수기업이 모두 사라졌다.

'DGB퇴직연금 코리아40증권 자투자신탁(채권혼합)'과 'DGB 똑똑 코리아 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 'DGB개인연금 증권전환형 자투자신탁(채권혼합)'·'DGB개인연금 증권전환형 자투자신탁(채권)'·'DGB개인연금 증권전환형 자투자신탁(주식)', 'DGB개인연금인덱스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호(주식-파생형)', ' DGB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혼합)', 'DGB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이다.

◇LS 간판 '장수기업' 역사 속으로…"체질개선 '3년' 공들였다"

DGB자산운용의 장수기업 시리즈는 옛 LS자산운용 시절의 자산이다. LS자산운용이 처음으로 출시한 공모펀드로 델타투자자문에서 LS자산운용으로 업종과 모기업을 변경하며 야심차게 내놓았던 펀드다. 황윤하 당시 LS자산운용 사장이 인터뷰마다 장수기업 포커스 펀드를 언급할 만큼 초반 홍보에 열을 올렸다

수익률도 좋았다. 출시 1년을 맞은 2009년 10월 1년 수익률이 47.23%였다. 워렌 버핏의 '분산투자는 방어막일 뿐'이라는 지론에 따라 투자 종목을 최소화하는 대신 장기적인 관점으로 자산을 편입했다. 목표점으로 피터린치가 운용해 연평균 29%의 수익률을 냈던 '마젤란 펀드'를 댈 만큼 자부심도 컸다.

DGB자산운용은 DGB금융그룹과 2016년 8월 인수합병한 직후인 2017년부터 똑똑 시리즈를 출시해 왔다. 기존 펀드들이 가치주, 특히 일부 종목에 투자를 집중해 유동적인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2017년 1월 'DGB똑똑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을 시작으로 6월 'DGB똑똑가치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출시했다. 11월에는 'DGB똑똑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으로 똑똑 펀드 주식형을 보강했다.


장수기업 펀드의 변화도 2017년께 시작됐다. '장수기업'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를 사람마다 달리 받아들인다는 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김홍곤 전무는 말했다. 그는 "10년 전 장수기업 펀드를 만들었을 때는 앞으로 장수할 기업, 오래 살아남을 기업이라는 뜻을 부여했었다"며 "세월이 흘러 4차산업 혁명이라는 말이 도래하면서 장수기업이라는 말이 과거지향적인지, 미래지향적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금융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in Finance) 공학박사를 취득한 김홍곤 전무가 진두지휘해 장수기업 포커스를 똑똑코리아 펀드로 천천히 바꿔나갔다는 설명이다. 김홍곤 전무는 "성장형 매니저들이 정성적인 평가, 감정에 치우쳐서 투자하는 행태를 지양하고 계량을 도입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똑똑코리아의 컨셉"이라고 짚었다.

*김홍곤 DGB자산운용 전무.
◇책임운용역 '세대교체'…리테일 대표펀드로 키운다

똑똑코리아 펀드의 책임운용역은 1983년생 박대업 차장이 맡게 됐다. 기존 장수기업 모펀드와 자펀드의 운용역은 오랜 기간 DGB자산운용의 주식 부문을 책임져 온 김홍곤 전무가 담당해 왔다. 처음 장수기업 펀드를 이끌었던 책임운용역은 당시 김성수 본부장(현 DGB자산운용 상무)였다. DGB자산운용 주식부문 베테랑인 김성수 상무와 김홍곤 전무의 손을 모두 거친 장수기업 펀드가 똑똑코리아 펀드로 바뀌며 책임운용역의 자리도 세대교체가 된 셈이다.

김홍곤 전무는 "젊은 매니저의 감각과 회사의 안정적인 체계를 융합해 좋은 성과를 내자는 목표"라며 "리서치에 집중해 왔던 포트폴리오를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혼합한 구조로 변경하면서 동종 펀드 대비 상위 15%까지 수익이 올랐다"고 부연했다.

이번 펀드 교체로 DGB자산운용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DGB자산운용은 2019년 연말 인사로 주요 임원들을 대거 쇄신하며 체질개선을 선포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자산운용 본부장 출신 박정홍 대표가 2019년 10월 취임하며 DGB자산운용의 전략에도 급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정홍 대표는 이달 김성수 상무와 김홍곤 전무를 제외한 모든 총괄임원을 교체하며 변화의 물꼬를 텄다. 채권형에는 하나UBS자산운용 출신의 신봉관 상무를 영입했다. 대체투자 부문 역시 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새 수장을 찾는 중이다.

DGB자산운용은 똑똑 코리아로 펀드명을 변경하며 리테일 부문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리테일 확대는 DGB자산운용의 체질개선에 꼭 필요한 요소다. 9월 말을 기준으로 DGB자산운용이 공시한 투자일임재산 현황에서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전체 일임재산고 4조3520억 중 15억원에 그친다. 김홍곤 전무는 "장수기업 펀드가 똑똑 코리아로 변화하며 지속적인 초과성과를 냈다"며 "'똑똑'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홍보해 리테일 고객 수를 늘리고자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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