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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불황에도 R&D '투자본능' 이어간다 매년 매출액 대비 7~8% R&D 투자집행, 10나노급 3세대 연내 양산 목표

김은 기자공개 2020-02-03 08:04:2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도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시장 불황을 극복해나가기 위해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R&D) 투자는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R&D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19년 전체 매출액의 약 9%에 달하는 2조5000억원 안팎의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익규모가 줄어든 탓에 관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이 2018년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

다만 전체 매출액 비중에서 연구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9%대로 2018년 7.2%보다 늘어났다. 2018년의 경우 2조8950억원의 비용을 들여 역대 최대 수준으로 R&D에 투자했다.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R&D 비중이 매출액 대비 11.6%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액의 7~8%에 달하는 비용을 R&D에 쏟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2016년 전체 매출액의 10.9%에 달하는 2조99억원 규모를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2017년의 경우 매출액 대비 8.3% 비중인 2조4870억원을 투자하며 2016년 대비 18% 증가한 비용을 집행했다.

2018년 역시 매출액의 7.2%에 달하는 2조8950억원을 투자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2017년보다도 16% 가량 증가한 비용을 연구개발에 쏟았다.

올해도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겠지만 R&D에 대한 투자는 예년과 같은 수준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올해 설비투자를 대폭 감소함에 따라 관련 R&D 투자 규모 자체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7~8% 수준을 유지해나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26조9907억원, 영업이익 2조71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년 새 18조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2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이후 최저치다. 이는 글로벌 무역 갈등과 IT 수요 감소에 따라 고객사의 재고 증가, 보수적인 구매정책 확대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크게 둔화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D램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61.2% 가량 하락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용 서버D램 수요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 등 기술력으로 반도체 시장 불황을 극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시작되면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기기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일정 규모의 이상의 R&D 투자를 지속해서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하며 기술을 축적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최신 기술에 대한 공정 전환 투자를 지속하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나갈 전략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 대비 높아진 불확실성에 따라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전략을 운영해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공정전환 과정에서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키고 차세대 제품의 차질없는 준비로 원가절감을 가속화해 실적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2세대(1y)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되는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5 제품 등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LPDDR5의 경우 하이엔드 스마트폰형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양산을 확대하기 위해 고객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1z)도 연내 양산할 방침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 및 SSD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 128단 제품은 올해 안으로 생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 회복 조짐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기보다 기존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해나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년과 비교해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며 감산 조치도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 투자를 대폭 줄여 재무적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최신 기술에 대한 공정 전환 투자는 지속하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2위 메모리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올해 CAPEX(설비투자)를 10조원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M10 팹의 D램 라인을 카메라이미지센서 전용으로 전환하고 청주M15 팹에서도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줄이는 등 감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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