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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본역량 강화’ BNK투자증권 등 계열사 증자대금 용도, 이달 수요예측… BIS비율 13bp↑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07 10:46:2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의 한 종류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적정성 제고 목적 외에도 그룹 내 계열사들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실탄확보 자본전략이 감안된 결정으로 파악된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이달 12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작업에 착수한다. 발행 한도는 약 1500억원으로 정해졌지만 시장 수요에 맞춰 발행계획을 전략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BNK금융은 BNK투자증권을 포함한 자회사 출자여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기본자본(Tier1) 발행을 위한 의사결정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은행업은 완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성장여력이 크지 않을뿐더러 가계대출 규제 등 정부정책으로 이자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BNK금융지주는 그룹 비중에서 은행 집중도가 큰 편에 속한다. 작년 6월 기준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업 비중은 83%에 달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이 동종업계 대비 다소 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터라 이번 출자를 통해 투자금융(IB) 사업 부문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며 "증권사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비이자수익을 늘려나가는 게 큰 방향"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도 하나금융투자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지원하며 초대형 IB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BNK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에서도 진행됐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신종자본증권(기본자본·Tier1)과 후순위채(보완자본·Tier2)로 분류된다. 후순위채와 달리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포함된다.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대신 만기가 없어 발행기관 입장에서 상환 부담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BNK금융이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BIS자기자본비율은 약 13bp 정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9월 기준 BNK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9.73%·11.32%·13.19%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BNK금융그룹의 위험가중자산(RWA)은 75조435억원이다. 기본자본과 총 자기자본은 각각 8조4947억원, 9조9016억원이다. 총 자기자본에 신종자본증권 발행금액(1000억원)을 더한 뒤 위험가중자산을 넣어 계산한 BIS자기자본비율은 약 13.32%가 나온다. 이는 9월 BIS자기자본비율 13.19%보다 0.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신종자본증권은 의결권 없는 지분으로 분류되며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잔존만기 5년 이내 시 자본인정비율이 20%씩 차감되는 후순위채권과 달리 전액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잇따라 불거진 우리·하나은행 DLF 사태로 시장 유동자금이 신용도 높은 지주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쏠리고 있어 발행환경 분위기도 우호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융업 관계자는 “BNK금융지주는 2020년 말까지 부분적으로 내부등급법을 도입하고 2021년 완전 도입을 내부 목표로 두고 있다”며 “BNK금융이 감독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 전체적으로 자본비율과 출자여력이 큰 폭으로 개선돼 비은행업 강화를 위한 여러 전략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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