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선임 절차 재개...조직 안정 우선 [DLF 제재심 중징계 파장] 은행 임원, 자회사 사장단 인사도 조만간 나올 듯
이장준 기자공개 2020-02-07 10:47:2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 이사회가 손태승 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그간 연쇄적으로 지체됐던 은행 임원인사와 자회사 사장단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가 예정된 7일에 하루 앞선 6일 간담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간담회는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22층에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2019년 실적발표'와 직결된 재무 등 주요 임원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루지 못한 나머지 안건은 7일 이사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정해진 안건 외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 결과 기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절차가 남아 있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아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절차와 일정을 유지하기로 입을 모았다.
우리금융 인사는 작년 말부터 속절없이 지연됐다. 손 회장이 행장직을 내려놓기로 하면서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DLF 관련 제재심의위원회의 제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어 선임 절차가 다소 지연됐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임원보다 본부장 이하 인사를 먼저 진행하기도 했다.
차기 행장 선임은 결국 해를 넘겼다. 은행 임원과 자회사 사장단 인사 역시 줄줄이 지연됐다.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더이상 미루면 곤란하다는 판단 하에 지난달 28일 차기 우리은행장 압축후보군(숏리스트) 3인을 공개했다.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가 여기 이름을 올렸다.
같은달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들의 프레젠테이션 발표까지 들었지만 결론을 미처 내리지 못했다. 31일에는 우리은행장 선임을 비롯해 은행 임원, 자회사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지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하루 전에 발표된 DLF 제재심 결과가 변수였다. 손 회장이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으면서 스텝이 꼬인 것. 이에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에 대해 논의한 결과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후보 추천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주일이 채 안되는 시간이 지나 이번 간담회가 열렸다. 손 회장을 비롯한 그룹임추위 멤버들은 고심 끝에 은행장 인선을 재개하기로 했다. DLF 사태 여파로 이어진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지배구조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차기 행장 이 확정되면 그룹 임원 인사도 속도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7일 우리금융 실적발표가 예정된 만큼 내주 그룹임추위가 열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달 미뤄진 행장 선임을 위한 그룹임추위를 속개하겠다는 것"이라며 "은행 임원인사와 자회사 사장단 인사도 잇따라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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