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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양질의 여신성장… 그룹 순익 견인 [은행경영분석] 4Q 성장속도 빨라, 안심전환대출 등 NIM 하락요인 곳곳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10 11:21:1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건전성·수익성에 입각한 여신 성장전략을 펼치며 KB금융그룹의 순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은행업황 자체가 부동산 규제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분기 대출경쟁이 다소 완화된 국면에서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여신성장에 집중했다. 지난해 3조3118억원의 순익을 낸 KB금융은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KB금융이 공개한 ‘2019년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69조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4.5% 상승한 수치다. 작년 3분기까지 1% 성장세를 밑돌았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4분기에만 각각 2.5%, 3.4%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기업대출은 우량 중소기업 편입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편이 이뤄졌다.


국민은행은 4분기 대출성장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그룹 이자수익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올해 국민은행이 내부적으로 수립한 여신성장 목표치는 4~5%대다. 신예대율 산정에서 분리한 가계대출보단 기업대출의 성장 목표치를 5~6%로 비교적 높게 설정했다. 탄력적 여신성장을 통해 이자수익을 적정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와 안심전환대출 영향 탓에 순이자마진(NIM)이 더욱 내려갈 것이란 전망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안심전환대출은 내부 심사가 진행 중인데 올해 3월 최종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기표된 안심전환대출 규모는 총 2조4000억원, 이중 국민은행에서 나간 대출은 1조4000억원이고 나머지(1조원)는 타행 발행분이다.

국민은행의 작년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전분기(1.67%) 대비 6bp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안심전환대출 전환에 따른 이연대출부대비용(LOC)을 회계장부에서 한꺼번에 상각 처리한 게 주된 영향으로 지목된다. 이연대출부대비용은 주택 저당권 설정비용 등 은행이 고객에게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할 때 수반되는 비용이다.

일례로 이러한 비용은 대출 만기가 10년이면 회계적으로 매년 분할해서 비용처리가 됐는데, 주택금융공사에 주택담보대출을 넘기면서 남아있는 비용을 한 번에 인식하면서 생긴 일회성 요인이다. 국민은행은 안심전환대출 판매수수료 등을 감안할 때 작년 4분기 30억 정도의 손실을 인식했고, 올해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감당해야 하는 손실은 총 200억 정도로 추정했다. 순이자마진(NIM)에 미칠 하락폭은 약 1~2bp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와 안신전환대출 영향으로 4분기 은행 NIM 하락폭은 컸지만 2019년 누적 기준으론 NIM 하락폭을 4bp 선에서 방어하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이 하방압력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건 방대한 개인고객 기반을 통해 다져놓은 저원가성 예금 경쟁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NIM을 끌어올리려면 조달 비용률을 낮추고 운용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저금리 기조에 대출금리를 많이 못 올리는 상황에서 결국 저원가성 예금을 많이 확보하는 곳이 NIM에서 경쟁우위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소매금융에 강점을 보이는 KB금융은 개인고객 수가 3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방대해 저원가성 예금 기반이 타 은행 대비 탄탄하다.

국민은행은 여신성장을 통한 양적성장 외에도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7%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줄어들었다. 다만 중소기업(SME)·소호(SOHO) 부문 여신 증가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후 건전성 관리는 국민은행의 과제다. 보통 중기·소호여신의 위험가중치는 가계여신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기준 국민은행의 신예대율도 98.7%로 감독당국의 규제비율을 하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꾸준한 커버드본드 발행과 우량 기업대출 증대에 선제적으로 나서며 주력한 게 효과를 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여신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연말 배당 영향으로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9%, 14.48%로 약 70~80bp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 KB금융이 3000억원 규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도 15%대 유지하고 있던 자본적정성 비율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포석에서 비롯됐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Tier2)으로 BIS비율 산출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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