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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정지선 숙원 '면세점' 사업 의지 불태운다 추가 2000억 수혈…적자경영 불구 시내 신규 이어 인천공항 겨냥

정미형 기자공개 2020-02-10 09:29:5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해 현대백화점 성장성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현대백화점은 면세사업에 2000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힘을 싣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액 6조5415억원, 영업이익 292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3% 높아진 데 반해 영업이익은 18.1%가량 쪼그라들었다.

◇매출 늘렸지만 적자 지속에 영업익 18.1%↓

면세점은 출범 이후 계속해서 현대백화점 실적 성장을 가로막아온 주범이었다. 현대백화점은 2016년 재수 끝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하고 2018년 11월 정식으로 면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까지 1년 반이 채 되지 않는 운영 기간 동안 쌓인 적자만 998억원에 달한다.

면세점 초기 투자 비용 영향으로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다행히 매 분기 면세점 매출이 늘면서 적자 폭도 함께 주는 추세다. 1분기 236억원이었던 영업적자는 2분기 194억원, 3분기 171억원, 4분기 141억원으로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자금 수혈이 지속되는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6일 현대백화점면세점에 2000억원(400만주)를 추가 출자했다. 지금까지 현대백화점은 모두 7차례, 총 4400억원의 자금을 면세 사업에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면세시장 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적자경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강남 무역센터점에 이어 올해 상반기 두타몰에 시내면세점 추가 오픈 시 적자 감소 추세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현대백화점의 장기 성장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백화점 업계 전체가 정체된 상태에서 현대백화점만 수익성을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면세 사업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현대백화점은 계속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정지선 회장 숙원 사업…규모의 경제로 수익성 강화 초점

이 같은 우려에도 현대백화점은 면세 사업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며 아랑곳하지 않는 느낌이다. 면세사업에 대한 현대백화점의 확고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면세사업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자 그룹의 신성장동력이다. 기존 백화점 부문과 아울렛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틀이 마련된 만큼 새로운 사업을 통해 그룹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현대백화점은 면세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두타면세점을 사들이고 추가 시내 면세 사업권을 획득한 데 이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까지 승기를 잡는다면 매출 규모를 전폭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출자 자금을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 획득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입찰금을 제시하기 위한 두둑한 실탄이 마련된 데다 입찰 평가 부문에서 재무 건전성이 포함되는 만큼 부채비율을 선제적으로 낮춘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말 기준 현대백화점면세점 부채비율은 95.8%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선 모기업의 투자 의지도 중요한 평가 부문으로 작용한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번 출자를 통해 그룹의 투자 의지를 증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출자는 지난해 인수한 두타면세점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것”이라며 “추가 시내면세점 운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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