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웃백 매물 평가 놓고 '갑론을박' 턴어라운드 뚜렷 vs 추가 성장 의구심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14 12:01:2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이하 아웃백)의 매각이 본격화된 가운데 시장에서의 평가는 엇갈린다. 스테이크 중심의 고급화 전략이 빛을 발하면서 뚜렷한 턴어라운드를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반면 배달로 무게추가 옮겨지고 있는 외식업 트렌드와의 괴리는 부정적 요소로 지목된다. 체질개선의 핵심이 된 프리미엄 전략이 배달과 궁합이 맞지 않은 탓에 추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아웃백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쪽의 근거는 실적 턴어라운드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후 뚜렷한 체질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예상 에비타(EBITDA)는 265억원으로 추정된다. 2016년 주인이 바뀐 후 EBITDA는 연평균 50% 성장했다.

성장의 핵심은 '차별화'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패밀리 레스토랑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던 아웃백을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고 높은 수준의 퀄리티(quality)를 전략으로 삼았다. 스테이크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고기의 질 향상에 집중했다. 패밀리 레스토랑하면 연상되는 마일리지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최소화해 이미지 개선에도 주력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프리미엄 전략'은 빛을 발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인수 당시 30% 안팎이던 스테이크 매출 기여도는 최근 55% 정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냉동육에서 냉장육으로 변경하는 등 고기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수많은 패밀리 레스토랑 가운데 하나에서 차별화된 존재로 탈바꿈했고, 이러한 차별화는 매각 때 프리미엄이 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 시각도 있다. 배달 문화가 중심이 되고 있는 최근 외식업 흐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의 '국내 외식산업 현황 점검 및 이슈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트렌드는 △흑당버블티 △프리미엄 샌드위치 △마라 △스페셜티 커피 등이다. △냉동삼겹살 △꼬막비빔밥 △소곱창 △골목상권 등이 중심이 된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외식산업 경우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점차 1인 가구에 걸맞는 사업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배달 문화의 입지는 굳건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은 2015년 15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3000억원대로 올랐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5배 이상 성장했다는 점은 이러한 트렌드의 방증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외식업 흐름은 아웃백 성장의 밑거름이 된 전략과는 잘 맞지 않는다"며 "아웃백 역시 현재 흐름에 걸맞는 사업모델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이 과정에서의 비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성사된 식음료(F&B) M&A의 EV/EBITDA 멀티플인 10배 수준을 아웃백 매각에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해마로푸드서비스와 공차코리아 경우 배달 서비스와 연계 성장이 가능한 점에서 아웃백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웃백에 10배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소비심리 위축 역시 이번 아웃백 매각의 변수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올 상반기 실적에, 장기적으로는 외식 경기침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14년 세월호 사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이 실제 외식업에 미친 영향이 컸던 점을 감안했을 때, 원매자 입장에서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확인한 후 거래에 나서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한 후 아웃백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이달 초 예정된 투자안내문(티저레터) 발송은 다음달 초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