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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NPL 비율 큰폭 개선...완충능력 확보 [은행경영분석] 전년 대비 31bp 개선…사상최대 실적, 그룹내 순익 비중 은행 81%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24 11:36:4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2016년 빅배스에 나선 이후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연체율이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었지만 충당금적립비율을 7%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리며 부실화에 대비한 완충능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농협은행이 여신건전성을 밀착 관리하는 건 시중은행 평균 NPL 비율을 웃돈다는 판단 때문이다.

농협은행이 발표한 ‘2019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집계됐다. 2018년 0.89%였던 NPL비율은 이듬해 3월 소폭 상승했지만 2분기부터 확연한 개선세를 보였다. 물론 시중은행의 NPL비율이 평균 0.4%대임을 감안하면 잠재부실 가능성을 감안한 꾸준한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은행의 NPL비율은 불과 한 해 동안 0.89%(2018년)에서 0.58%로 0.31%포인트 좋아졌다. 부실기업이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여신등급이 재조정된 까닭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채권 상·매각에 따른 변동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총 1조2600억원 가량의 상·매각을 단행했다. 이중 매각을 통한 대손충당금 환입은 약 4600억원 규모다.

농협은행은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작년에 10% 가까이 올렸다. 2019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3.95%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 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간 건 농협은행이 충당금을 많이 쌓았다기보다는 NPL 채권 상·매각을 통해 부실자산을 정리한 결과가 그만큼 수치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부실채권 관련 충당금을 쌓을 때 개별평가와 집합평가 방법을 사용한다. 보통 손실발생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판단하면 집합평가를 거쳐 충당금을 쌓는다. 반대로 손실발생 가능성이 다분하고 익스포저가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엔 집합평가에서 제외시킨 뒤 개별평가로 충당금을 적립한다.

여신 자산건전성 지표의 개선 추이는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 1.52%로 작년 3분기(1.74%)보다 무려 0.22%포인트 감소했다. NIM 하락폭만 놓고 볼 때는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주된 원인이지만 새로운 회계기준(IRFS15)이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여파가 컸다. 신용카드 이자수익 인식 규모가 축소된 게 전반적으로 NIM 하방압력에 영향을 미쳤던 만큼 올해 1분기부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타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은행은 타행 대비 NIM 하락폭이 컸지만 2019년 1조5171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전년(1조2226억원) 대비 약 24% 증가한 수치다. 농업지원사업비를 부담하기 전 손익은 1조7344억원에 달한다. 농협금융그룹에서 차지하는 농협은행의 순익 비중은 81.2%에 달해 2위 NH투자증권(11.7%)과도 약 70% 가까이 차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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