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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쌍용양회 인수금융 리캡 '한번 더' 차입 2000억 늘려…기존 대주단과 1.5조 수준 논의

한희연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24 15:13:2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공업 자본재조정(리캡: Recapitalization)을 시도한다. 인수 당시 신규 인수금융을 쓴 이후 두 차례 리캡을 거쳤는데 1년 만에 또 다시 차입 구조를 재조정하는 셈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공업 리캡 추진을 결정하고 구조와 규모 등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리캡의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선사로, 우리은행이 공동주선사로 참여한다.

리캡 규모는 총 1조5000억원 정도로 논의되고 있다. 기존 인수금융 규모인 1조3000억원에서 2000억원 정도를 더 증액해 배당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차입금리는 4%대로 논의중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기존 대주단이 그대로 이번 리캡의 대주단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 리캡은 거의 1년마다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6년 4월 쌍용양회공업을 인수했다. 경영권 지분 46.14%를 인수하며 8837억원을 들였다. 이후 유상증자 신주 인수와 2대주주였던 일본 태평양시멘트 보유지분 인수 등을 합쳐 총 1조4000억원 가량을 들여 지분 79.5%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7800억원(한도대출 포함)의 인수금융을 썼다. 당시 신규 인수금융은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 현대증권(중순위) 등이 공동주선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두 차례의 인수금융 리캡을 단행했다. 2018년 1월 진행한 첫번째 리캡은 차입규모를 2600억원 가량 늘려 1조450억원(한도대출 포함)으로 이뤄졌다. 늘어난 차입금 만큼 투자금을 조기 회수했다. 이 딜은 미래에셋대우와 우리은행이 공동으로 주선했다. 대주단에는 약 서른개의 금융회사가 참여했다.

작년 2월에도 또다시 리캡이 추진됐다. 딜 규모는 1조3000억원이었는데 이 딜은 미래에셋대우와 우리은행이 또 다시 공동주선사로 참여했다. 1년전보다 늘어난 금액만큼 한앤컴퍼니의 조기 투자금 회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해마다 쌍용양회공업 인수금융 리캡을 진행하자 셀다운(sell-down)에 참여했던 일부 기관투자자가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리캡 때 기존 기관투자자의 셀다운을 보장하고, 금리 조정도 크지 않아 기관투자자의 셀다운 참여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공업 인수 후 매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쌍용양회공업에 대해 배당 부담이 존재하지만 안정적 현금창출력 덕에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 모두 쌍용양회공업에 신용등급 'A-'를 부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등급전망(outlook·아웃룩)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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