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메자닌 점검]'16년 영업적자' 진원생명과학의 CB 해소법주주배정 유상증자 통해 상환 자금 마련…현금성자산 100억 이상
심아란 기자공개 2020-02-26 08:26:02
[편집자주]
국내 바이오 기업은 메자닌시장의 우호적인 시류를 적극 활용해 왔다.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으며 투자 수요를 흡수했고 발행자 우위의 조건으로 메자닌 발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사의 유동성 위기와 바이오 섹터의 부정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메자닌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호황기에 찍어둔 메자닌이 자금 부담으로 돌아오는 상황에 이르렀다. 메자닌으로 자금을 조달한 바이오 업체의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원생명과학이 전환사채(CB)의 실질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카드를 선택하고 있다. 2017년에 이어 올해도 CB의 조기상환을 위해 19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1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에 에쿼티(Equity)에 의존하는 자금 조달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현재 진원생명과학의 미상환 CB는 약 6억원이다. 최근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가 풋옵션과 전환권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진원생명과학은 1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 올해는 핵산 기반 치료제 연구와 항염증 치료제 임상시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이 상환해야 할 CB 잔량은 5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 발행된 3회차 CB의 잔량인데 최초 발행규모는 120억원이었다. 한양증권, HLSK파트너스, 핸즈파트너스 등 세 곳이 인수했다.
CB 투자자들은 작년 10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원금 약 24억원과 이자를 회수했다. 당시 진원생명과학은 내부 현금을 활용했다. 앞서 작년 7월에 주주배정 유상증자(30억원), 단기금융상품 처분 등을 통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126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1차 풋옵션에 대응한 이후에도 100억원 안팎의 현금이 있었으나 CB의 잔량 역시 96억원에 달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 3회차 CB의 전환가가 당시 주가보다 높았기에 진원생명과학은 투자가가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수년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자금 융통을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올해 1월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고 198억원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약 96억원은 2회차 CB 2억원(원금 기준), 3회차 90억원 등을 갚는 데 썼다.
진원생명과학이 유상증자를 통해 CB의 상환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에도 2회차 CB의 풋옵션에 대응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덕분에 그해 11월 247억원의 CB를 갚았다. 작년 7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3회차 CB를 일부 상환했다.
현재 3회차 CB의 잔량(5억5000만원)에 대해 투자자가 풋옵션과 전환권 중에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진원생명과학의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한 달 동안 52주 신고가와 최저가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25일 주식 거래가는 4100원대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CB의 전환가(4448원)를 밑도는 수치다. 해당 CB의 풋옵션은 3월 13일에 시작된다.
다만 CB 물량이 많지 않고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98억원을 마련해뒀으므로 진원생명과학의 자금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04년부터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작년에 매출이 소폭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다.
잠정 공시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 성장했다. 미국 자회사를 통한 CMO 사업부의 매출이 확대된 점이 주효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85억원, 당기순손실은 7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였다. 2018년에는 영업적자 113억원, 당기순손실 119억원이었다.
진원생명과학의 올해 핵심 과제는 축농증 치료제(GLS-1200), 당뇨병성 신장병증 치료제(GLS-1027)의 미국 임상 2상 개시로 지목된다.
항염증 치료제 외에 핵신 기반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매진 하고 있다. DNA백신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메르스 DNA백신(GLS-5300)의 임상1/2a상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올해 핵산 기반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진생명과학은 핵산기반치료제 중 mRNA 치료제 분야에 도전한다. mRNA 백신 후보물질 도출, 연구용 생산공정 구축 등에 힘쓸 예정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여전히 개발 기업인 관계로 매출과 유의미한 이익은 실현이 어렵다. 다만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에쿼티 자금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다. CB 만기 및 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에쿼티 자금 조달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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