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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삼성바이오·셀트리온, 컨틴전시 플랜 가동시설 내 확진자 발생시 의약품 등 오염 우려…"배양세포는 안전보관"

민경문 기자공개 2020-02-28 08:14:5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방위 확산으로 국내 바이오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만에 하나 내부 확진자라도 발생할 경우 사업장 폐쇄로 이어져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배양 세포의 경우 별도 보관이 이뤄지고 있지만 컨틴전시(contingency) 플랜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업체들도 비상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업장 폐쇄 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아직까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사업장에서 확진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다만 판교, 오송, 광교, 대전 등 주요 바이오클러스터에 입주한 바이오업체들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업종 특성상 바이러스 검출에 따른 파장은 가장 치명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의 눈길은 합성신약(small molecule)업체보다는 생체 합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는 다수의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에 쏠리고 있다. 문제가 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체 내 세포를 통해 감염이 이뤄진다. 제한된 시간 내에 생물실험, 세포실험을 하는 업체들은 확진자 발생으로 사업장이 폐쇄될 경우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해당 바이오업체들은 배양세포의 경우 각 사업장 내 의약품생산시설(GMP) 내 질소탱크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 바이오회사 대표는 “마스터셀뱅크(MCB), 워킹셀뱅크(WCB)에 보관된 세포주들에 대해선 외부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만에 하나 셧다운이 되더라도 2~3일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자체 전력공급 등으로 유지,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바이오의약품이 제조되는 공정 라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세포치료제 등과 같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중인 업체의 공장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라인 폐쇄뿐만 아니라 개별 의약품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커질 경우 회사 존립을 위협하는 사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러스를 세포주에 직접 떨어뜨리지 않는 한 문제될 것이 없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국내 바이오업체 대표는 “SARS-CoV-2는 기도의 외피세포 (epithelial cell)와 같은 인체 내 특정세포에만 감염이 된다”며 “이는 보통의 바이오 실험실 혹은 생산 공정에 사용하지 않는 세포이기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시장의 이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같은 대형 사업장을 가진 바이오의약품 업체에 쏠리고 있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소규모 랩(lab) 정도의 시설을 보유중인 바이오업체의 경우 그냥 오토클레이브(autoclave), 즉 고압증기 멸균을 하면 되지만 중대형회사들은 별도의 관리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주말에도 모여 개발 및 생산시설 보호를 위한 비상대책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내부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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