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현대백화점그룹, 세대교체 후 약진 뉴 페이스는장호진 사장·윤영식 상무 신규 등판…비상장 계열사까지 겸직 확대 전망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02 08:00:4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이사진의 주도권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다가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신규 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사장)과 윤영식 현대백화점 경영전략실장(상무)의 약진이 두드러진 모양새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상장 계열사에 대한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 지었다. 안건에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이사 선임에 안건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한섬에서 각각 3명, 현대홈쇼핑, 현대리바트, 현대HCN에서 각각 2명의 사내이사가 재선임 혹은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있었던 세대교체로 인해 내부 이사진도 대폭 교체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말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동반 퇴진하는 등의 인사가 단행됐다. 이 전 부회장과 박 전 사장은 모두 유통가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일궜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임원들에게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이 전 부회장과 박 전 사장도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각각 5곳, 3곳에서 사내이사 등의 임원직을 겸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이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계열사 곳곳에 이사진 빈자리가 생기게 된다.
당장 그룹 대표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사내이사 후임으로는 지난 인사에서 한섬에서 현대백화점 대표로 자리를 옮긴 김형종 대표이사 사장과 장호진 사장이 내정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두 형제를 보좌하는 인물로 장 사장과 김 사장이 낙점된 것이다.
특히 장 사장의 경우 그동안 그룹의 핵심 임원으로 꼽혔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 등기임원에서는 빠져있던 인물이다. 지난 인사에서도 인사가 나지 않아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함께 했던 두 수장이 모두 퇴진한 데다 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HCN 사내이사 임기 만료도 앞둔 영향이 컸다.
결과적으로 장 사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계열사 3곳에서 사내이사에 오르며 입지를 재확인하게 됐다. 현대백화점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비롯해 기존 현대그린푸드와 한섬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대신 현대HCN 사내이사에선 임기만료로 물러난다. 현재 비상장사인 현대쇼핑과 한무쇼핑 사내이사직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장 사장이 ‘포스트 이동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 사장은 차기 현대백화점 대표로도 거론되던 인물이다. 비록 부회장직이 기존 두 자리에서 한 자리로 줄어들며 부회장 직함을 달지 못했지만, 현재 자리하고 있는 기획조정본부장 직함은 앞서 정교선 부회장을 비롯해 경청호 전 부회장, 이동호 전 부회장의 부회장이 모두 거쳐 간 자리다.
윤영식 상무의 약진도 두드려졌다. 윤 상무는 계열사인 한섬과 현대리바트, 현대HCN 등 세 곳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대체로 모든 안건이 가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 주총 이후 상장 계열사 사내이사에 오르게 된다.
윤 상무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조직인 기획조정본부 출신이다. 일종의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곳으로, 이 전 부회장을 비롯해 박 전 사장, 김화응 전 현대리바트 사장 등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2012년부터 기획조정본부 전략기획팀장을, 2016년부터 현대드림투어 대표를 지내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친정으로 복귀했다.
이 외에도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경영지원본부장, 임대규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이 각사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될 전망이며 나명식 현대백화점 부사장은 한섬 사내이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들의 주요 계열사 임원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현대쇼핑이나 한무쇼핑 등 비상장 계열사 이사진 교체는 이뤄지지 않아 이전 임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비상장 계열사 이사진 교체는 정기 주총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임원들의 후임으로 온 임원들이 해당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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