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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현대百면세, '차선책' 선택에 숨은 전략‘향수·화장품’ 롯데·신라 격전에 '난공불락'…'패션' 역량 집중, 명품 유치 노림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0-02-28 09:05:0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 향수·화장품 영역을 차지하기 위한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후발주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패션·잡화 사업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격전 지역을 피해가자는 차선책을 택한 가운데 입찰에 성공해 명품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업계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입찰 평가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향수·화장품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권을 획득하기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입찰 비인기 영역인 반면 명품 패션 브랜드를 품을 수 있는 패션·잡화(DF6·7)가 현대백화점면세점에겐 주요한 사업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이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패션·잡화 영역인 DF3의 경우 최저수용금액(최저 임차료)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아 3차 입찰까지 유찰됐다. 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패션·잡화의 경우 임차료가 높은 반면 면세품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면세사업자들이 입찰을 다소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인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운영사업자 입찰을 위해 이달 26일 신청을 받은 뒤 27일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26일에는 국내 대기업 면세사업자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이 모두 입찰을 신청해 대기업 대상 5개 사업권(을 두고 4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이번 입찰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경쟁사 대비 고득점을 받기란 쉽지 않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서는 공항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낮을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면세사업자의 입찰이 집중되는 향수·화장품의 경우 현대백화점으로서는 획득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입찰 평가는 사업능력 60%, 입찰가격 40%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패션·잡화 영역 획득에 역량을 집중하는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패션·잡화 영역을 차지하게 될 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그동안 명품 MD가 약하다는 지적을 다소 가라앉힐 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경쟁사가 품고 있는 3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매장을 하나도 유치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사실상 유통공룡이라는 타이틀에 면세사업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패션·잡화 영역을 획득할 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명품 브랜드 매장을 품에 안을 수 있게 된다. 향수·화장품 영역을 차지 하지 못해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은 이루지 못하더라도 명품을 품게 됐다는 자존심은 세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외에 현대백화점의 패션기업 자회사 한섬과의 공조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패션·화장품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신세계면세점 유통채널을 통해 화장품 ‘비디비치’를 효자 브랜드로 키워냈다. 한섬 또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인천공항 입성으로 매장을 추가하고 매출 증대 효과를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중 어디에 입찰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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