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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다시보기]썸에이지, 바닥치는 주가에 '유명무실'된 보상책'영웅 for Kakao' 흥행하며 비상한 주가, 상장 후 뒷심잃어

서하나 기자공개 2020-03-03 08:04:37

[편집자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보상방안이다. 인재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향후 회사 성장의 과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기이익에만 몰두하거나 스톡옵션 행사 후 퇴사하는 등 늘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더벨은 스톡옵션으로 본 기업들의 성장사와 현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07: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은 말 그대로 회사와 계약에 따라 사전에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주가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옵션'의 성격을 지닌다.

2000년대 초반부터 게임 산업이 한창 성장하면서 게임사들은 너도나도 유행처럼 직원들에 '스톡옵션'을 나눠줬다. 하지만 몇 년 새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 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직원들의 희비(喜悲)도 엇갈렸다.

중소게임사 썸에이지는 비(悲)의 사례다. '영웅 for Kakao'의 흥행으로 단숨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다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자는 의미로 '스톡옵션'을 나눴다. 하지만 제대로 축포를 터뜨리기도 전 차기작들이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직원 손에 들린 스톡옵션은 '먹지 못하는 감'으로 전락했다.

◇설립 3년 코스닥 상장 쾌거, '스톡옵션'으로 나누다

2013년 4월 설립된 썸에이지는 2014년 11월 '영웅 for Kakao'을 출시해 대성공을 거뒀다. 1년 만에 누적 매출 600억원, 다운로드 500만건을 넘겼다. 2014년 연결 기준 25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95억원까지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억원에서 51억원으로 6배 이상 뛰었다. 설립 약 3년 만인 2016년 5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썸에이지가 한창 스톡옵션을 나눠준 시기도 이때였다. 2015년 4월 17일 총 234만4514주의 스톡옵션을 임직원 27명에 나눠줬다. 행사가격은 892원, 행사 시기는 2018년 4월 18일부터 2023년 4월 17일이었다. 이어 2015년 7월 24일에도 34만1401주가 김성용 외 6명에 지급됐다. 행사가는 3개월 앞서 나눠준 스톡옵션보다 약 1.5배 오른 1338원이었다. 당시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상장 직후인 2016년 8월에도 스톡옵션을 배포했다. 당시 영웅을 이을 신작 출시를 기다리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실적 견인을 위한 결정이었다. 민홍기 이사에 5만6650주, 기타 임직원 210만3965주 등 총 216만615주를 행사가 1805원에 지급했다. 행사 시기는 2019년 8월 13일부터 2024년 8월 12일까지였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상장 이후 실적은 눈에 띄게 저조해졌다. 기존 게임의 매출은 예전 같지 않고 뒤를 이을 신작이 나오지 않았다. 상장 첫해인 2016년 영업손실 15억원, 2017년 영업손실 89억원 등을 2년 연속 적자를 봤다. 대부분 매출을 의존하던 '영웅' 실적이 뒷걸음질 쳤지만, 신작 개발을 위해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연구개발 비용을 쏟고 있었다.

썸에이지는 다시 스톡옵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17년 12월 14일 총 88명의 임직원은 50만6880주의 스톡옵션을 손에 쥐었다. 행사 기간은 2020년 12월 15일부터 2025년 12월 14일까지였고, 행사가는 1475원이었다. 2018년 3월 그렇게 기다리던 신작 'DC 언체인드'를 한국 포함 전 세계 13개국에 내놨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영웅 캐릭터와 조커, 할리퀸, 렉스루터 등 DC코믹스 캐릭터 IP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았다.

첫 축포도 이때 터졌다. 2015년 4월 배포된 234만4514주의 행사 기간이 도래한 2018년 4월 이후 163만6633주의 스톡옵션이 행사됐다. 주당 행사가는 892억원이었는데 당시 DC 언체인드의 출시로 '썸에이지' 주가는 한창 고공행진을 하던 중이었다. 당시 평균 주가인 약 4100원에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약 360%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파악된다.

◇주가 급락에 스톱옵션 절반 '증발'

그게 마지막이었다. DC 언체인드가 예상외로 흥행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적자 늪에 빠진 썸에이지를 구해줄 신작마저 흥행하지 못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2018년 연초 최고가 6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1190원으로 마감했다.

스톡옵션 행사도 자취를 감췄다. 임직원이 스톡옵션 행사를 하지 않은 채 퇴사하면서2019년 3분기 기준 썸에이지가 부여한 총 689만2665주 가운데 절반가량인 303만2575주가 행사되지 않은 채 사라졌다.

출처 : 네이버 증권.

썸에이지는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영업손실 265억원, 133억원 등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 유독 적자 폭이 컸던 이유는 총 8개에 이르는 신작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지출한 탓이다. 썸에이지 영업비용 약 300억원 가운데 마케팅 비용으로만 약 87억원을 지출했다. 연구개발비도 123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썸에이지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2005년 출시된 PC게임 '데카론'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제작에 돌입하면서 총 2번의 유상증자, 1번의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총 33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데카론 제작을 총괄한 백승훈 전 대표도 다시 투입됐다.

스톡옵션도 재등장했다. 2019년 11월 박홍서 대표에 103만8800주를 지급했다. 행사 시기는 2022년 11월 9일부터 2027년 11월 8일까지다. 주목할 부분은 낮아진 '행사가(567원)다. 행사가격은 지급 당시 전일, 과거 1주일, 1개월, 2개월간 각 거래량을 가중치로 가중평균한 주가의 산술평균으로 산출됐다. 만약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잭팟 신화'를 다시 쓸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재 썸에이지 주가는 500원대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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