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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해외법인 채무 다이어트 이어질까 간접 투자' 전략선회 中법인 채무 상환…'흑전' 印·美·베 '홀로서기'

전효점 기자공개 2020-03-02 09:16:1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감행한 CJ푸드빌이 뚜레주르 해외계열사 채무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이 남아있는 동남아 법인들은 속속 흑자 전환이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재무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28일 CJ그룹에 따르면 외식업 계열사 CJ푸드빌은 지난해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채무 상당 부분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뚜레주르 사업을 간접 투자 형태로 재편하면서 유입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채무를 상환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중국 지역 5개 계열사(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저장)를 포함해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까지 총 8개 법인을 두고 있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해외 법인 채무보증 잔액 총계는 80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국내외 사업 전반에 걸쳐 혹독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해외법인들의 재무지표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연말 기준 CJ푸드빌의 채무보증 잔액총계는 300억원까지 낮아졌다. 특히 작년 4분기 중에만 300억원 넘게 빚을 갚아 중국 계열사 채무는 0원이 됐다. 현재는 베트남과 미국, 인도네시아법인 차입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공정거래법상 제한되는 채무보증 이외의 채무보증

중국 계열사들의 채무 규모는 CJ푸드빌이 중국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 유동성을 수혈받으면서 하반기 집중적으로 줄어들었다. CJ푸드빌은 작년 7월 중국 사모펀드 호센캐피탈과 합작법인인 비앤씨크래프트(B&C Craft)를 설립하고, 당시 심각한 자본잠식을 지속하고 있던 베이징법인과 상하이법인, 저장법인을 현물 출자했다. 호센캐피탈과 CJ푸드빌의 지분 배분율을 72%, 28%로 하는 대신 우선매수권과 이사임명권, 뚜레쥬르 브랜드 등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왔다.

아울러 광저우·충칭 두 곳 법인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사업 모델 재편을 추진했고, 자력으로 남은 채무를 상환했다. 막대한 고정비가 드는 직영점을 철수하는 한편 적지만 꾸준한 로열티를 수취하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영업 현금흐름을 정(+)으로 반등시켰다.

작년 말 기준 채무가 남아있는 해외 법인은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법인이다. 세 법인 채무 규모는 작년 한해 간 가시적으로 줄어들지 않았지만 늘어나지도 않고 있다. CJ푸드빌이 중국 사업에서 한 발을 뺀 것과는 달리 남은 세 국가에서는 사업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투자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법인에서 올해 영업이익 흑자가 확실시됨에 따라 채무 규모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법인은 가장 먼저 지난해 채무 감축이 가시화됐다. 현지 진출 14년 만인 2018년 해외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흑자 반등에 성공하면서다.

10년 넘게 적자를 지속해온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도 속속 흑자 전환의 목전에 섰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진출 9년 만인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5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법인은 최근에는 현지 할랄 인증도 받으면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정성필 대표 취임 이후 법인장 교체와 부진 점포 폐점을 진행해온 베트남 법인은 올해부터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 현금흐름이 정(+)으로 반등하면 모회사 채무 보증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세 법인의 채무 규모가 유지된 것은 지난해 현지 경영기반에 투자를 지속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유동성 여력은 높아지겠지만 추후에도 투자 경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법인은 작년 처음, 미국법인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베트남법인까지 흑자 전환하면 해외사업도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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